고충 신속 해결하는 ‘미소천사’-동부경찰서 민원실 이기형 경사
고충 신속 해결하는 ‘미소천사’-동부경찰서 민원실 이기형 경사
  • 최상건 기자
  • 승인 2016.02.2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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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 자세로 수백명 방문인에 친절 서비스

“민원실 방문을 환영합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25일 오전 울산시 동부경찰서 민원실에서 면허행정처분업무를 담당하는 이기형(45·사진) 경사는 활짝 웃는 미소로 민원인들을 맞이했다.

우는 아이를 업고 운전면허갱신을 하기 위해 찾은 주부, 벌금이 많이 나왔다고 따지는 남성, 민원서류의 글자가 보이지 않는 할머니 등 업무가 시작되자 민원실은 다양한 사연과 고충을 가진 민원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경사는 자리에 앉을 틈도 없이 민원실 이곳저곳을 다니며 이들에게 필요한 행정절차를 설명했다.

“민원실 하루 방문객이 어림잡아 수백명은 됩니다. 이에 비해 직원 수는 적다보니 기다리던 민원인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때가 많습니다.”

이 경사는 자신의 업무가 마무리 될 때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민원인들을 맞이 한다. 해당 민원에 대한 서류 작성에서부터 어느 창구로 가야되는지 친절히 설명했다.

“저 한명이 좀 더 노력하면 민원인도 신속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직원들도 기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기형 경사는 민원실에서 ‘미소천사’로 통한다. 그는 13년 전인 2003년 지구대에서 외근 직원들의 행정업무를 돕는 ‘관리반’ 업무를 맡으면서 별명을 갖게 됐다.

“당시 동료들의 불만과 애로사항을 듣고 하나씩 해결해 가던 경험으로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감정적인 민원인을 맞이할 때도 그 분들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 저의 신념입니다.”

‘미소천사’인 그에게도 남모르는 아픔이 있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맡은 업무에 충실히 임했다.

“아내가 호흡기 장애 1급 희귀병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한 때는 우울증과 좌절감을 느꼈지만 ‘지금 마음먹은 생각이 미래의 나를 만든다’는 글귀를 본 후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 볼 수 있었습니다.”

말을 이어가던 이 경사는 밀려드는 민원인들 사이로 다시 들어갔다. 많은 사람들 틈 속에서 확인한 그의 모습은 ‘미소천사’였다.

최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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