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보육행정을 기대하며
활기찬 보육행정을 기대하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1.0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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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행복한 나라.’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 중 하나이다. 새 정부의 출발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나 역시, 울산의 보육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의 보육 발전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전국 최고의 소득수준을 자랑하는 울산시에서도 2021년도를 목표로 한 ‘경제수도 울산건설’이라는 큰 비전을 설정하고, 산업기반, 문화·관광, 사회복지 등 8개 분야의 비전과 발전방안을 제시한 울산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여기에는 ‘보육의 사회적 지원망 강화’에 관한 항목도 포함되어 있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은 현재 전 세계적인 사회문제 중의 하나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하고 질 좋은 보육 인프라의 부족, 자녀양육의 부담 증가가 저출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자녀만 둔 전문직·사무직 여성의 19.8%는 단산 이유로 보육인프라의 부족을 들었다고 한 연구(2006, 한국보건사회연구원)는 밝히고 있다. 울산에도 보육시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데도 부모의 수요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직장 여성에게 어려움을 주는 영아보육시설은 여전히 가장 부족하다. 이에 울산시에서는 1단계(2007~2011)로 보육시설 실태 및 수요조사를 거치고, 2단계(2012~2021)에 국공립 및 직장보육시설의 확충을 통해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환경조성을 하겠다는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시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울산대학교 또한 훌륭한 보육교사 양성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보육교사의 양성을 위해 1993년에 출발한 울산대학교 보육교사교육원은 올해로 벌써 15기 졸업생을 배출하고 3월에는 제16기 입학생을 맞아 개학을 한다. 1990년 초 우리나라의 영유아보육법이 제정되고, 보육시설 확충을 위해 대학부설로 보육교사교육원이 설치되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울산대학교에 자리 잡은 보육교사교육원은 그 동안 배출한 보육교사가 2천500명에 가깝다. 이중 많은 졸업생은 국공립, 민간, 그리고 직장보육시설의 훌륭한 교사나 시설장으로 거듭나면서 울산광역시의 든든한 보육 전문가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동시에 많은 졸업생이 전문직업인으로서 활동하고 있지 못하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보육현장의 가장 어려운 문제가 보육교사의 부족이라고 시설장들은 입을 모으는 데도 보육교사 자격자들을 보육현장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막고 있는 장벽은 아직 보육교사에 대한 처우가 너무나 열악하기 때문이다.

보육의 질은 보육교사의 질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보육교사들이 어린이집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또한 우리나라의 미래인 아동을 책임지는 최초의 교사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처우가 마련될 때 비로소 보육교사의 질은 보장되는 것이다. 국가에서도 다양한 질 높은 보육시설을 권장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 보육시설 평가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유치원보다도 먼저 어린이집의 평가인증제를 도입하여 국가가 보장하는 보육을 질을 확보하는 이 제도가 빛을 발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보육교사의 땀과 노력이 숨어있음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볼 일이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뿐만 아니라 울산시 차원의 보육교사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 이 땅의 모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는 ‘드림스타트 운동’과 ‘Mom & Baby 플랜’을 추진하겠다는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이 있기에 앞으로 보육교사 처우개선의 열매가 맺힐 것을 확신한다. 물론 우리 보육인들은 시설의 현장과 교육장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며 거듭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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