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위협하는 ‘이상지질혈증’… 협심증·뇌졸중 등 유발
혈관 위협하는 ‘이상지질혈증’… 협심증·뇌졸중 등 유발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6.02.22 2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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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고지혈증’으로 불리던 병
콜레스테롤 적당할땐 담즙산 원료
많으면 혈관 좁게 만들어 질병유발
탄수화물 줄이고 유산소운동 해야
▲ 동강병원 내분비내과 정성창 전문의가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증세를 들으며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겨울철은 운동량이 적어 체중이 늘어나기 쉽다. 갑자기 늘어난 체중으로 인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명절 음식들은 조리 과정의 특성상 칼로리 및 나트륨 함량이 높은 편에 속한다.

가장 대표적 설 명절 음식인 떡국의 경우 1인분의 열량이 약 450 kcal로 밥 한 공기의 칼로리인 300kcal보다 월등히 높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둘러앉아 갈비찜, 잡채, 각종 전 등을 곁들여서 음복으로 술 한 잔 먹게 될 경우 고칼로리 음식을 한꺼번에 먹게 되므로 단기간에 체중이 쉽게 늘어나고 포화지방의 섭취가 증가하게 돼 이상지질혈증이 더욱 심해지고 건강에 적신호가 올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에 대해 울산동강병원 내분비내과 정성창 전문의와 함께 알아봤다.

서구화된 식단·운동부족 이상지질혈증 불러

이상지질혈증은 예전에는 ‘고지혈증’이라 불리던 병이다.

단순히 혈액 내에 기름기가 많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 혈액에 떠다니는 기름기, 즉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하고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재료가 되며, 음식물의 소화, 흡수에 필요한 담즙산을 만드는 원료가 되는 중요한 물질이기도 하다. 그러나 너무 많게 되면 혈관을 좁게 만들고 염증을 일으키고 혈전(피딱지)이 생기게 돼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이렇게 이상지질혈증이 생기는 원인은 유전적으로 콜레스테롤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가 이상이 있는 경우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비만, 당뇨, 술, 담배, 피임제 등 일부 약물과 같은 환경적 요소들도 관여할 수 있다.

만약에 채식만 하는데도 콜레스테롤이 높다면 갑상선 기능과 폐경, 유전적 요인을 찾아봐야 한다.

이상지질혈증이 발생하면 당뇨와 같이 입이 마른다던지, 소변을 자주 보고 체중이 빠진다던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좋지만, 그런 증상이 없다는 것이 더 문제다.

마치 도둑놈처럼 조용히 와서는 혈관에 눌러앉아 혈관을 스트레스 받게 만들고, 염증을 일으키고 혈관이 분에 못 이겨 좁아지게 해서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같은 질병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 중성지방이 500mg/dL 이상으로 높아지는 경우에는 췌장염도 발생시킬 수 있다. 그래서 검진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상지질혈증의 진단은 ▲LDL-C(저밀도 콜레스테롤) 160 mg/dL 이상 ▲한 달에 20일 이상 콜레스테롤 약 복용 중 ▲중성지방 200 mg/dL 이상 ▲HDL-C(고밀도 콜레스테롤) 40 mg/dL 미만 등에서 한 가지라도 포함될 때 진단할 수 있다.

식이조절과 운동 등 생활습관 조절 중요

이상지질혈증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원인에서 볼 수 있듯이 과음, 과식 등을 피하고 식이조절과 운동 등의 생활습관 조절이 중요하다.

가급적이면 육류의 지방, 가금류의 껍질, 버터, 야자유에 많은 포화지방산과 마가린, 쇼트닝 같은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불포화지방산으로 대체해서 먹는 것이 좋다.

또 과음이나 탄수화물의 섭취가 많아지면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게 된다. 따라서 식이섬유가 풍부한 잡곡, 해조류, 채소 등의 섭취를 권장한다. 땅콩, 호두 같은 견과류나 아보카도, 등푸른 생선, 해바라기유, 올리브유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좋다고 섭취량이 과다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동맥경화를 유발하므로 반드시 금연하는 것이 좋다.

혈관 세포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며 혈관 벽을 딱딱하게 굳게 한다. 고지혈증에 아주 최악인 기호식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장과 혈관을 건강하기 지키기 위해서는 금연이 꼭 필요하다.

운동도 이상지질혈증에 중요한 치료인데 운동의 종류로는 속보,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권장한다.

주당 4-6일, 운동의 강도는 중등도 강도의 운동이 좋다. 쉽게 말하면 약간 힘든 정도, 등에 땀이 나는 정도의 강도가 좋다.

운동은 준비운동으로 5~10분간 가벼운 스트레칭, 걷기 등을 시행하고, 본 운동으로 유산소 운동을 30~60분 정도하며 운동 후에는 역시 스트레칭, 걷기 등으로 마무리를 한다. 이런 식습관 조절과 운동에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의하여 약물요법을 시행하시는 것이 좋다.

소리없이 살금 살금 다가오는 침묵의 살인자, 이상지질혈증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지고 내 주변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은지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한다.

정리 = 김은혜 기자

▶ 과체중 예방 생활 습관 가이드

운동을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내기 어려운 경우에는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활동량을 최대한 늘리도록 한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 등이 가능하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강화하기 위해 몇 가지 실천사항을 정해 꾸준히 실행하는 행동요법도 필요하다.

매일 체중을 측정하면서 의욕을 다지고 과식을 피하기 위해서 작은 접시를 사용하거나 텔레비전 앞에서 간식을 먹는 것 등이 모두 행동요법의 일종이다.

하루 총 섭취 칼로리에서 500 kcal를 줄이면 체중이 1주일에 약 0.5kg 감소할 수 있다. 섭취하는 열량을 줄이기 위해 저칼로리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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