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마를 알아보는 지혜(智慧)
천리마를 알아보는 지혜(智慧)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2.1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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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昨今)은 무한경쟁시대다. 무모한경쟁과는 한 글자 차이다. 무한경쟁을 하려면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이 있을지라도 기본은 장착하자. 그것은 ‘인재경영비법’이다.

경영의 본질은 사람 문제로 귀결된다. 전략을 수립하고 마케팅 활동을 수행하며 조직을 이끌어가는 제반 경영활동일지라도 결국에는 사람에 달려있다. 하지만 국경을 넘나들고, 경계를 초월하는 무한경쟁글로벌 시대가 열리면서 인재를 발굴하고, 유지하며, 이들의 역량을 계발하려는 인재경영 패러다임에도 수년 전부터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관리비용 부담 또는 나중에 하지 뭐 하는 ‘상자 안 전략’ 때문에 조금은 지지부진(遲遲不進)하다. 조직원에 대한 동기 부여와 조직의 몰입도 제고를 위한 지혜와 다양한 자기계발(自己啓發) 방법론의 하나인 천리마를 알아보는 눈을 가진 백락(伯樂)의 지혜가 우리의 일상에서 필요하다.

천리마(千里馬)는 한번 달리면 천리를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다는 전설의 말로서 일반적으로 명마를 총칭하는 이름이다. 물론 리(里)라는 단위는 시대에 따라 미묘한 길이의 차가 있지만, 약 500 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것이 바로 고대의 제왕들이 아무리 원해도 얻을 수 없었고, 그 뼈조차 천금의 가치가 붙은 ‘천리마’다. 사람으로 치면 ‘무한 능력자’나 ‘인재’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천리마는 언제든지 있다. 그러나 천리마를 알아보는 눈을 가진 백락(伯樂)은 언제나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천리마를 알아보는 백락이란 훌륭한 안목을 가진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천리마가 있게 된다.’’ 이는 한나라 때의 문장가인 한유(韓愈)가 쓴 잡설에 나오는 구절이다. 하루는 백락이 태항산(太行山) 고개를 넘어갈 때 소금을 싣고 힘들게 걸어가는 말을 봤다. 백락이 그 말이 천리마임을 알아보고 얼른 자신의 옷을 벗어 덮어 주었더니 그 말이 갑자기 큰소리를 내며 천리마의 위용을 갖췄다.

한유는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명마라도 노예의 손에 이끌려 짐을 싣고 가는 일을 하면 평범한 말로 어느 이름 없는 곳에서 생을 마칠 것이며 천리마란 칭호를 얻지 못할 것이다.’’ 백락이 있고 난 후에야 천리마가 있을 수 있고, 또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좋은 인재는 평범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비록 남들의 주목을 제대로 받고 있진 못하지만 그가 가진 잠재력과 능력을 읽을 줄 아는, 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세상에 인재는 많으나 그 인재를 한 눈에 알아볼 사람이 항상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얼룩소의 새끼로 태어났더라도 붉고 뿔 달린 소라면 제사에 얼마든지 쓸 수 있다. 우리 주변에 학벌과 출신, 그리고 SPEC 때문에 숨겨져 있는 ‘붉은 소’, ‘천리마’는 없는지 돌아보고, 찾아볼 일이다. 이것이면 한국형 인재경영은 가능하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비즈니스 리더에게는 꼭 필요한 솔루션이라 확신한다.

오는 4월에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자천타천 깜냥도 안 되는 염치없는 정치인들도 출마하겠다고 하는 한심한 정치판을 재현한다.

우리 시대의 웃픈(=웃기고도 슬픈) 이야기다. 이러한 무모한 정치꾼에게도 천리마를 알아보는 지혜(智慧)로 유권자의 권리를 작동하자. 마지막으로 지식의 유통기한은 무한대다.

옛 선인들의 지혜 주머니는 버릴 게 하나도 없다.

<신영조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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