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에게 바란다
젊은이들에게 바란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2.1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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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대학 졸업이 시즌을 맞았지만 대학가의 졸업은 축하하는 자리가 아닌 우려와 두려움의 시간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설을 맞아 올해 졸업한 아들이 고향을 찾았다. 사회 초연생인 아들과 오랜만에 대화를 나누면서 변화된 젊은이들의 가치관에 다시 한 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요즘 우리 젊은이들의 삶의 상황은 그렇게 희망적이고 호의적이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졸업식을 가졌지만 잠시 다녀오는 행사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것도 상당수의 학생들이 참석하지 않은 채 그냥 일부 학생들과 재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하게 치러졌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만 참석하는 자리가 되고 취업을 했다해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졸업식을 마치고 곧바로 회사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흔히들 3포 세대로 일컬어진다. 취업이 안 되니깐 연애를 포기하고, 결혼도 포기하며 결국 출산을 포기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오늘만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내일도 어려워 보인다. 우리 젊은이들이 갈망하는 인생의 길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성세대가 들려줄 이야기는 별로 없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작금의 대학생들은 더 이상 창조적이거나 미래지향적이지 않아 보인다. 젊은이들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열정, 꿈, 그리고 도전과 같은 것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대학은 이제 더 이상 학문의 탐구와 연구를 위한 상아탑이 아닌 오로지 취업을 위한 학원처럼 변질되었다 이야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학이 취업을 위한 준비마당, 고시촌으로 변했고 우리 젊은이들이 무능력해서 취업을 못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지만 일자리가 이들의 원하는 수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취업이라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가야하는 것이 대학가의 슬픈 현실이다.

모두에게 축하받아야 할 대학 졸업식, 즐거운 명절이 되어야 할 설날에도 취업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참석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낀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한 가지는 이 나라의 미래이며 희망은 우리 젊은이들이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 젊은이들의 오늘과 내일이 어렵고 아무리 험난해 도 꿈과 희망을 가져야 한다.

인생에 꿈과 희망이 없다면 삶의 의미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내일에 대한 꿈과 희망이 있어야 오늘이 아무리 고되고 어려울지라도 참고 이겨낼 수가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지구촌의 세계 속에서 젊은이들은 누가 뭐래도 변화와 도전의식을 가져야 한다.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이 젊은이들에게는 너무나 힘들고 어렵다. 하지만 어렵다고 두려워하거나 물러서서는 안 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으로 이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

기성세대는 학창시절에 많이 들었던 미국의 식물학자 월리엄 크라크(William Clark) 박사의 “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Boys be ambitious!)”라는 이 외침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비록 현재는 취업이 어렵고 힘든 시간일지라도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변화에 도전한다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또다시 한 해가 시작되고, 졸업과 입학을 맞는 시기에 우리 젊은이들의 높은 꿈과 희망, 그리고 변화에 대한 힘찬 도전을 기대한다.

<이주복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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