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공공근로자 하 티 김탄·쑨 위훙씨
외국인 공공근로자 하 티 김탄·쑨 위훙씨
  • 권승혁 기자
  • 승인 2008.09.1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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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5년차 보람된 일터 늘 친구처럼 카운셀링”
▲ 왼쪽부터 울산시 동구청 하 티 김탄(25.베트남)씨와 쑨 위홍(31.중국)씨.
“나와 똑같은 친구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요.”

울산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외국인 공공근로자로 선발된 이주여성 하 티 김탄(25·베트남)씨와 쑨 위훙(31·중국)씨.

이들은 지난 7월부터 동구청 자치행정과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인 이주여성을 위해 공무원 상담시 통역 일을 한다.

한국남자와 결혼해 이젠 어엿한 주부 5년차인 두 사람의 상담 원칙은 간단하다. “늘 친구처럼.”

이들은 상담을 통해 때론 길동무가 돼주기도 하고, 때론 시어머니 험담도 들어주며 시집살이에서 오는 설움을 서로 달랜다.

하 티 김탄씨는 “나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몇 번 버스를 타야할지, 송금은 어떻게 하는 건지, 시어머니와는 어떻게 지내는 것이 좋은지 몰라 무척 당황한 적이 많았다”며 안타까워 한다. 쑨씨도 새내기 주부였던 과거 자신을 대하듯 “무엇이든, 최대한, 친절하게 알려주고 싶다”며 마디마디 힘을 준다.

두 사람은 이번 달까지 동구지역의 외국인 기초생활 실태조사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어와 중국어로 된 ‘외국인 기초생활안내 가이드북’을 만든다. 책을 만들며 무엇이 이주여성에게 가장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한다는 두 사람.

하 티 김탄씨는 “처음 관공서에서 이주여성을 돕는 일을 하게 됐을 때 고향에 계신 엄마가 전화로 ‘참 잘됐다’며 기뻐했다”고 한다.

쑨씨도 “남동생이 응원하던 목소리가 아직 잊히지 않는다”며 미소 짓는다. / 권승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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