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어르신 너무 많은데…
아픈 어르신 너무 많은데…
  • 김지혁 기자
  • 승인 2007.12.1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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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기초 진료 수준 안타까워
울주군보건소 지역보건팀 맞춤형 건강관리 분주

지난 3일 본사로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덕신에서 거주하는 정 모(남, 54)씨가 한통의 편지를 보내왔다. 울주군 보건소 지역보건팀이 맞춤형 방문건강관리사업을 통해 자신에게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줬다는 내용이었다.

편지 내용을 접하고 지난 5일 울주군 보건소 지역보건팀을 찾았다. 울주군 보건소의 맞춤형 방문보건사업은 직접 독거노인, 기초수급대상자들을 찾아다니며 의료 봉사를 펼치는 것. 울주군 보건소 지역보건팀 18명은 5개 팀을 구성해 교대로 매일 9가구 정도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친다.

보건소 지역보건팀 직원들은 6명. 나머지 인원은 공중보건의 2명, 한방의 1명, 일시봉사자 9명으로 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5개 팀 중 3팀이 3명의 인원으로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임대주택아파트 내 경로당에서 한방진료를 실시하고 있었다.

이날 장진평 공중보건의는 “가가호호 방문 시 건강이 악화된 것을 알고도 침구 등으로 기초적인 진료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은주 방문보건사업 담당은 “지역에 너무 어려운 분들이 많다”며 “이들의 경제적으로 많이 도와주지 못해 늘 가슴 한곳이 쓰리다”고 전했다.

김 당당은 또 “우리는 이런 분들과 늘 생활하고 있는데 겨울철에도 냉방에서 지내는 분들이 너무나 많아서 가슴 아프다”며 “어쩌다 지원의 손길이 닿아 연탄을 땔 때도 위험을 의식해 문을 열어 놓고 자야하는 실정의 노인들을 볼때면 따뜻한 집에서 지내는 내 자신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이곳 지역보건팀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강영란(34)씨. 그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를 묻자, 50대의 탈장환자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10년 동안이나 병원에 가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울주군에서 실시하는 분리수거 일을 해야 했다고. 강 씨는 이곳을 방문할 때 마다 늘 안타까웠지만 기본적인 치료밖에 하지 못했다.

강 씨를 비롯해 직원들이 수소문 끝에 모 병원을 통한 무료수술을 주선했지만 이 환자는 자신이 수술을 받게 되면 일자리를 잃게 된다며 수술을 거부했다는 것. 하지만 지역보건팀에서는 울주군의 동의를 받아 내 무사히 수술을 마쳤고 이 환자가 회복하는 과정을 지켜 볼 수 있었다.

아울러 강 씨는 폐암말기 환자가 냉방에서 누워만 있는데 “남은 생에 동안 따뜻하게 살다가 가는 것이 소원이다”는 말을 듣고 무척 울었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방문건강관리의 어려움에 대해 울주군이 지리적으로 매우 넓고 개발지역이 많아 집을 찾아가기가 힘들다는 것과 이 사업을 이해 못하고 다시는 방문하지 말라는 문전박대, 약속을 해 놓고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국제결혼을 통해 농촌으로 외국여성들이 거주가 증가함에 따라서 이들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보건에 취약해 진료를 받아야 하지만 편견 때문에 방문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지역보건팀은 이밖에도 ▲건강진단 실시에 관한 사항 ▲환자진료 (일반, 치과, 한방) ▲진료의약품 수불관리 ▲결핵환자 투약 및 관리에 관한 사항 ▲환자 및 사업대상자에 대한 방사선업무에 관한 사항 ▲만성퇴행성질환자의 관리 및 방문간호사업에 관한 사항 ▲거동불능자의 방문재활사업에 관한 사항 ▲노인보건 사업 ▲저소득층 암환자 관리 ▲희귀, 난치성질환자관리 및 의료비지원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에 관한 사항 등 여러 가지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울주군 내 맞춤형 방문건강관리대상자는 모두 1만3천818가구, 하지만 턱없는 인력으로 이들이 2급까지인 보호대상자 1천520가구, 2천539명을 관리한다. 결국 지역보건팀은 1팀당 2개월 동안 평균 300가구를 방문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불평 없이 남다른 봉사정신을 가슴에 담고 오늘도, 내일도 계속해서 지역을 누비며 의료봉사를 펼칠 것이다. /김영호 기자

추운겨울 녹이는 ‘얼굴없는 선행’

익명의 독지가 불우이웃에 성금기탁

불우이웃을 위해 현금 100만원을 선뜻 내놓고 끝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독지가가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6일 우정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50대 중반의 이 남성 독지가는 연말 불우 이웃을 돕는데 써 달라며 현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이 온정의 성금은 관내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전달됐다.

우정동 주민센터는 이웃 복지 단체와 관내 자생 단체 등과 후원 결연을 맺어 불우 이웃 돕기 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불우 이웃이 많은 우정동의 경우 해마다 줄어드는 불우 이웃 돕기 손길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우정동사무소 관계자는 “온정의 손길이 줄어들고 있는 요즘, 큰 돈을 익명으로 선뜻 주신 독지가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훈훈한 정성에 부합되도록 불우이웃돕기에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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