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女, 정기검진으로 건강한 가슴을”
"40~50대女, 정기검진으로 건강한 가슴을”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6.02.0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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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방식·식습관 서양화로 증가추세
유방·겨드랑이에 딱딱한 덩어리 호소
촬영술·초음파 등으로 검진 가능
첫출산 어리거나·높을경우 고위험군
 

자궁경부암, 난소암과 함께 여성 3대 암으로 손꼽히는 ‘유방암’은 여성암 중에서도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10월 2005년~2009년 유방암에 대한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5년 5만8천명에서 2009년 8만8천명으로 연평균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분석했을 때는 40~50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여성이라면 꼭 관심 가져야 할 유방암에 대해 울산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방민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다.

Q.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여성들에게 해마다 발병률이 증가하는 암이 바로 이 유방암이라고 하는데요. 왜 이렇게 증가하는 걸까요?

-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서양 여성에 비해 발생빈도가 낮긴 하지만 생활 방식과 식습관의 서양화, 출산율 감소 등 여러 가지 위험 인자 증가에 따라 유방암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유방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국가사업으로 2년에 한 번씩 암 검진이 시행되면서 유방암의 발견이 늘어나 위와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교적 노인층 보다는 40대-50대에서 발병률이 높은 편인데요. 최근 들어서는 불행하게도 20-30대 젊은 여성에서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어 이른 시기부터 관심을 가지고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Q. 유방암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납니까?

보통 어느 정도의 크기가 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흔하게 저희 병원에 오시는 경우는 건강 검진에서 우연히 유방암이 발견되어 오시는 경우가 많으십니다. 증상이 있으신 경우는 유방 또는 겨드랑이 내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통증을 호소하십니다. 그 외에도 유두에서 혈액성 분비물이 분비 된다거나 이전에는 없었던 유두가 함몰되는 증상이 생기는 경우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염증성 유방암인 경우에는 유방의 피부가 두꺼워지고 붉어질 수 있습니다.

Q. 유방암 검진은 꼭 받아보는 것이 좋겠지요?

우선 가까운 유방을 전문으로 하는 의원이나 영상의학과 의원을 찾아 의사를 통한 시진과 촉진, 문진 등을 하시고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유방암의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암의 혈행성 전이나 임파선 전이가 심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면 유방을 절제하여 암을 제거합니다. 이때 종양의 크기와 유방 내 위치에 따라 유방을 보존하며 종괴를 제거하는 보존적절제술을 시행할지 유방을 전체적으로 제거하는 전절제술을 시행할지 결정하게 됩니다.

이후에 유방암 종괴의 조직학적 타입, 크기, 그리고 환자의 상황에 따라 내분비 치료,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을 받게 됩니다.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91 % 정도로 갑상선 암 다음으로 가장 높은 암입니다. 크게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된다면 수술과 수술 후 또는 수술 전 항암치료 및 방사선치료로 완쾌될 수 있는 암입니다.

▲ 울산대학교병원은 지역 여성들의 유방암 예방을 위해 매년 유방암 핑크리본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Q. 유방암에 특히 잘 걸리는 고위험군 여성은 어떤 부류의 여성분들일까요?

첫 출산 연령이 높거나 매우 어릴 경우, 폐경 연령이 늦거나 매우 이른 경우, 초경연령이 낮은 경우, 비만, 방사선 노출, 경구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에 위험률이 약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직계가족의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유방암의 발생률이 증가 할 수 있다고 하며 이런 경우에는 젊은 시기부터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많은 연구를 통해 유전적 요인 보다 환경적 요인이 많이 작용한다고 밝혀졌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유명 여배우가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양측 유방을 제거한 사례도 있었는데요. 이런 경우는 어떤 상황인가요?

BRCA1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은 유방암 또는 난소암 위험이 일반 여성에 비하면 최대 5배 까지 높다고 밝혀졌습니다. 미국의 유명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예방책으로 두 유방과 난소를 모두 절제한 이유는 이 변이유전자를 지니고 있기 때문인데요. 안젤리나 졸리의 어머니 또한 난소암으로 투병하다 사망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와 같은 결정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유전자를 가졌다고 해서 모두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 학계에서 권하고 있는 예방법은 아니며 과잉대응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Q. 남성들도 간혹 유방암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남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0.5% 이하를 차지하고 있으며 모든 남성의 암 중에서 0.17% 정도를 차지합니다. 남자 환자의 경우 여자 환자보다 보통 나이가 많고 주로 유륜 아래쪽에 무통의 단단한 종괴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성 유방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견 당시 임파선 전이가 된 경우가 반수에 가깝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치료방법 자체는 여성유방암과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Q. 국내 유방암 환자가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발병 연령대도 어려지고 있다하니,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문제로 인식돼야하겠습니다.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다른 암과 같이 절대적인 예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시고 일주일에 3회이상 꾸준한 운동을 하시고 흡연 및 음주를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질적으로 절대적인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방암학회의 권고안에 따르면 30세 이상 매월 유방자가검진, 35세 이상 2년마다 의사에 의한 임상 진찰, 40세 이상에서는 1-2년 주기로 임상 진찰 및 유방촬영술을 시행하기를 권고 하고 있습니다. 2년마다 시행하는 국가 암 검진에서 유방촬영술을 무료로 시행하고 있고 이때 의사에 의한 임상진찰을 같이 시행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은 서양 여성에 비해 유방의 밀도가 높은 치밀유방이어서 유방촬영술의 민감도가 떨어집니다. 따라서 유방초음파를 추가적으로 시행하여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Q. 폐경기 여성들의 경우 갱년기 증상으로 견디기 힘들어도 유방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여성호르몬 사용을 꺼려하는 경우도 많이 봤는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성호르몬 중 에스트로젠과 프로게스테론을 병합한 호르몬 제제를 사용할 시에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5년 이상 장기간 사용 했을 시에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되어있으며 유방암이 새로 생기기보다는 이전에 생긴 유방암으로 발전 가능한 전구 병변이 악성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므로 호르몬 제제 복용 전에 유방검진을 받아 이상 없음을 확인한 뒤 5년 이하의 기간 동안 복용하시면 유방암의 위험을 높이지 않습니다. 물론 호르몬제재를 복용하는 도중에는 주기적인 유방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 =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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