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근로자들에게 할 말은 무엇인가
협력업체 근로자들에게 할 말은 무엇인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9.1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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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갈등, 현장조직의 집행부 발목잡기 등으로 장기경색 국면에 접어든 현대차 임단협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

현대차 협상이 타결돼야 하는 타당성, 지역민의 열망을 수차례 전달했으나 이를 도외시한 단체에게 '권유, 설득'을 되풀이 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대차를 바라보며 지금껏 버텨온 협력업체들이다. 울산시 북구 매곡산업단지에 있는 현대차 협력업체 중 일부는 지난 7월 현대차 협상이 시작되면서 물량이 줄어들어 3개월 째 1일 평균 2시간씩 조업단축을 시행해 오고 있다고 한다. 이런 물량감소는 협력업체 직원들의 임금감소로 이어져 그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현대차 노조가 임금인상이 적다고 파업한다는데 협력업체 근로자 임금은 현대차의 3분의1 수준에도 못 미치는 곳이 많다”는 매곡 산단 협력업체 관계자의 말은 현대차 노조의 ‘이기심’을 직접 거론하는 것으로 봐야한다. 자신들의 결정에 의해 빈손으로 귀향하는 현대차 근로자들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사외파업’때문에 피해를 입는대서야 말이 되는가.

지난 1990년대 말 ‘하청업체에 대한 대기업 횡포’가 중소기업 발전의 저해요소로 작용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대기업이 2, 3차 협력업체에 납품대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생긴 부조리를 노조들도 비판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대기업 노조가 협력업체 근로자를 어렵게 만드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국 노조 파업 당시엔 ‘동지’로 함께 참여했던 근로자들 사이에도 ‘귀족’과 ‘천민’이 따로 있다면 모순치고 대단한 것이다. 현대차 노조원들은 자기위주의 사고에서 벗어나 주변을 배려하는 예의를 갖추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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