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나누며 새 삶 찾았어요” - 울산 자원봉사자 이경순씨
“웃음 나누며 새 삶 찾았어요” - 울산 자원봉사자 이경순씨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6.01.2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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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인형극·마술봉사로 행복 선사

“주변에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웃을 일이 많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용기를 주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소유하는 삶이 아닌 공유하는 삶을 산다는 자세로 봉사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울산 곳곳의 요양병원, 보육원, 도서관 등을 돌며 인형극, 마술 등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이경순(68·사진)씨. 이씨는 웃음과 마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한사람이 있어도 달려간다.

이경순씨는 올해 5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삶의 보람을 찾기 위해 시작한 일이 이제는 삶의 전부가 돼버렸다.

이씨는 “아이들을 키우느라 아등바등하며 살아왔는데 5년전 모두 출가시키고 나니 내 삶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노인복지관에 배운 마술과 인형극으로 봉사활동을 하며 새 삶을 찾았다”고 말했다.

5년여전 북구노인복지관에서 인형 연극을 배운 게 봉사의 시작이 됐다. 인형극을 배우며 대사를 외우고, 감정표현 하나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미운아기오리’, ‘늑대가 말하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등 총 100여차례 공연했다. 이씨는 단원들과 함께 작품 구상부터 목소리 녹음, 공연 배경, 인형 만들기 등 모든 것을 해내고 있다.

인형극을 가르친 토마토 소극장 손동택 대표는 “어르신들의 열정으로 진행되는 공연이 끝나면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은 물론 아이들도 정말 좋아한다”고 말하며 “이경순씨를 비롯한 누림 단원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적지 않은 나이에 대단한 열정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씨는 정기적으로 1주일에 2번 요양원을 비롯 유치원, 도서관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한다. 인형극 뿐만 아니라 마술로 웃음치료, 레크리에이션 등을 하며 이웃들에게 행복을 주고 있다.

처음에는 인형극으로만 시작했던 봉사활동이지만 마술과 동화구연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좀 더 다양한 연령대의 눈높이를 맞추고 싶었기 때문이다. 콘텐츠가 다양하니 지루할 틈도 없다는게 이씨의 설명이다.

그덕분에 이씨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봉사활동(공연)이 끝난 후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느냐, 보고 싶었다”며 따뜻한 말한마디 들을 때마다 오히려 감동받는다는 이씨.

그는 “웃음치료에 마술을 접목시켜 취미로 시작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활력소가 된다는 말을 들을 때 너무 기쁘다”면서 “기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순씨는 “나이가 들어 인형극이나 동화구연, 마술 등을 할 때면 힘겨울 때도 있지만 보는 분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고 한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하며 무대에 계속 오르고 싶고, 웃음 전도사 역할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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