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1.1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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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19일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추락하는 등 저유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평균 생산자물가가 전년보다 4% 떨어졌다. 이는 한국은행이 생산자물가지수를 통계로 내기 시작한 1990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최대 하락 폭이다.

일반적으로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어 저물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생산자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은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이 크다. 작년 1월 초 배럴당 50달러를 넘었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에는 30달러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또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석유, 화학, 금속 제품 등의 생산자물가도 동반 하락했다. 이도 ‘오일쇼크’의 일종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작성되는 물가지수로는 국내시장의 제1차 거래단계에서 기업 상호간에 거래되는 상품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하기 위한 생산자물가지수, 소비자가 소비생활을 위하여 구입하는 재화의 가격과 서비스 요금의 변동을 측정하기 위한 소비자물가지수, 수출입상품의 가격동향을 파악하고 그 가격변동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측정하기 위해 작성되는 수출입물가지수,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의 판매가격과 이들의 소비생활과 영농에 필요한 재화 및 서비스의 구입가격을 조사하여 작성하는 농촌물가 및 임료금지수 등이 있다.

이러한 물가지수는 화폐의 구매력을 측정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경기판단지표로서의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는 한국은행에서 생산자(도매)물가, 통계청에서 소비자물가를 매월 작성해 발표하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모든 상품의 가격변동을 대표하는 지표다. 일정 시점의 연평균 물가를 100으로 잡고 가격변화 추이를 수치로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조사 당시의 전반적인 물가수준을 측정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에서 서울을 비롯한 16 개 주요 도시, 896 개 품목을 대상으로 가중산술평균법에 의해 작성하고 있으며, 1990년부터 도매물가지수에서 생산자물가지수로 바뀌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일반소비자가 소비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구입하는 재화의 가격과 서비스요금의 변동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기 위하여 작성되는 물가지수를 말한다. 이는 최종소비자 구입단계에서의 물가변동을 파악하여 일반 도시가구의 평균적인 생계비 내지 소비자구매력을 측정하기 위한 특수목적지수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비자물가지수는 1990년을 100 으로 하며 조사대상 품목은 일반소비자 가계지출 가운데 중요도가 큰 상품과 서비스 중 470 개 품목이다.

한편 한국은행이 향후 3년(2016년~2018년)간 적용될 물가안정목표를 2%로 하향조정한데 이어 경기변동과 무관한 잠재성장률까지 3.0~3.2%로 내리면서 디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출부진, 내수위축, 저유가의 영향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까지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줄을 잇고 물가성장률 역시 0%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공포는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제라도 정부의 성장정책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전환돼야 한다. 그래야만 청년고용 문제가 해결되고, 양극화 및 복지문제 등 구조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신영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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