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이 알려주는 과학의 재미-울산중앙고 과학동아리
형들이 알려주는 과학의 재미-울산중앙고 과학동아리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6.01.1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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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이용해 야음초 다문화아이들 실험수업 봉사
▲ 지난 여름방학 울산중앙고 학생들이 야음초 다문화학생들에게 과학 원리를 재미있게 알려주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울산중앙고는 이번 겨울방학에도 야음초에서 과학수업을 운영한다.

“멋있는 오빠들이 학교에 와서 가르쳐 주니 공부가 더 재미있어요.”

고등학생들이 다문화 초등학생들의 과학교육을 위해 나섰다.

평소 초등학교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과학 실험을 통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기 위해 울산중앙고등학교가 마련한 ‘과학놀이 마당’.

이 학교 2학년 과학동아리 학생 16명은 지난 여름방학 남구 야음초등학교에서 일주일 동안 과학실험 수업을 진행했다. 자석의 서로 끌어당기는 힘(인력)과 서로 밀어내는 힘(척력)을 이용해 춤추는 거미를 만들면 초등학생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하루 수업에 중앙고 학생 8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야음초 25명의 다문화학생들에게 과학의 원리를 설명하고 실험을 도왔다. 수업은 오롯이 중앙고 학생들의 몫이었다. 한국어가 서툰 아이들에게는 천천히 실험과정을 설명해 주며 형과 오빠처럼 친근하게 대했다.

울산중앙고 과학동아리 학생들은 지난 여름방학에 이어 이번 겨울방학에도 야음초에서 과학놀이 마당을 운영한다. 이번에는 봉사학생이 더 늘었다. 봉사에 참여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울산중앙고 구선희 교사는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보람있고 재미있다는 소문이 퍼졌는지 봉사에 참여하려는 학생들이 많아 봉사단 인원을 늘렸다”며 “아이들이 봉사를 하면서 더욱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학중점학교인 울산중앙고는 처음 중구다문화지원센터에서 매주 과학교육 봉사를 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학교측에서 울산에서 다문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재학하고 있는 야음초에 의뢰해 방학 봉사활동이 시작됐다.

구 교사는 “처음 봉사활동을 제안한 것은 학교였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나서 봉사에 참가한다”며 “휴일 울산과학관에서 과학실험을 하는 봉사활동에도 먼저 참가하려고 줄을 설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 여름방학에 야음초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유경현군은 “어린 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재미있고 좋았다”며 “우리가 가진 재능을 나눌 수 있어 더욱 보람이 있었다. 과학실험 봉사가 학교의 전통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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