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개혁이 필요하다
스스로의 개혁이 필요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1.1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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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인 병신년(丙申年)은 어감이 좋지 않아 한자를 병기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올해를 ‘붉은 원숭이해’라고도 부른다. 사실 병(丙)은 남쪽을 가리킨다. 10간에서 병(丙)과 정(丁)은 화(火)로써 붉은색을 뜻한다. 12지인 신(申)은 원숭이를 뜻하니 ‘붉은 원숭이의 해’라고 풀어 말하는 것이다.

원숭이는 영리하고 재주가 많다고 한다. 좋게 표현하면 슬기로운 동물이다. 붉은색은 정열을 상징한다. 강하게 뻗어 나가는 기운을 보여 준다. 우리 모두의 슬기를 모아 열정적으로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적으로 탈이 많았다. 메르스(MERS)라는 전염병이 국민 전체를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일본과의 외교 문제도 국가적으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부는 합의를 본 것처럼 보이나 아직은 넘어야할 산이 너무 많아 완전한 결론은 보지 못했다.

올해의 핵심화두는 90여일 남은 국회의원 선거다. 아직 선거구도 확정되지 못했지만 지역의 선량이 되겠다는 후보들은 넘쳐 난다. 국민의 뜻을 대신하고 입법을 제안하는 훌륭한 정치인이 되어 지역발전을 책임지겠다는 저들의 목소리를 우리는 전적으로 공감하지 못한다. 언제나 입으로 올바른 정치를 참신한 정치를 외쳤지만 한번도 그 약속을 지킨 정치인을 찾아보기 어렵다.

19대 국회의원들의 활약상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입법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인 입법활동은 당리당략에 따라 무조건적 반대와 반대를 위한 반대로 제대로 논의조차 해 보지도 않고 폐기될 위기에 놓여 있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의 토대가 될 선거구 획정도 당리당략에 밀려 법적 시한마저 넘긴 채 선거업무 마비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번에는 올바른 일꾼을 제대 잘 뽑아 보려는 국민들의 여망을 여지없이 저버리고 있다.

올해 한화그룹의 사자성어가 해현경장(解弦更張)이다. 이는 거문고 줄을 풀고 다시 고쳐 매다. 느슨해진 분위기를 고쳐 긴장하도록 만들거나, 사회적·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한(漢)나라 무제(武帝)가 동중서(董仲舒)에게 국사에 대해 묻자 “지금 한나라는 진(秦)나라의 뒤를 계승하여 썩은 나무와 같고 똥으로 덮인 담장과 같은니, 아무리 나라를 잘 다스리려고 해도 방법이 없습니다.

법이 나오면 간사한 짓이 발생하고, 명령을 내리면 속임수가 일어나서 마치 뜨거운 물로 끓는 것을 그치게 하는 것과 같고, 땔감을 안고서 불을 끄려고 하는 것과 같아서 힘을 들이면 들일수록 무익할 뿐입니다. 비유하자면 거문고의 소리가 맞지 않으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줄을 풀어서 새롭게 매어야만 연주가 가능한 것과 같습니다. 정치를 해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으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법을 바꾸어 개혁함으로써 교화를 베풀어야 다스려지는 것입니다. 새롭게 줄을 매어야 할 때 새롭게 매지 않는다면 아무리 훌륭한 악사가 있다 하더라도 연주를 잘할 수가 없듯이, 개혁해야 할 때 개혁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위대한 현인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나라를 잘 통치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나라가 천하를 차지한 이래로 나라를 잘 다스리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잘 다스릴 수 없었던 것은 개혁해야 할 때를 잃고 개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다.

지난해부터 ‘골든타임’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 정치도 경제도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시기를 놓치면 어려워진다. 새해에는 정치권은 물론이고 국민모두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개혁을 시도해야 한다.

<이주복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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