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재능에 날개 달아준 참스승-피부미용실 ‘미플’ 김득희 원장
미용재능에 날개 달아준 참스승-피부미용실 ‘미플’ 김득희 원장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6.01.0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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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능대회 銀 김유현양 2년간 사비 털어 지도
▲ ‘미플 ’ 김득희 원장(왼쪽)과 김유현양.

울산 중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피부미용실 ‘미플’을 운영하고 있는 김득희(45) 원장은 2014년부터 김유현(울산미용예술고 2)양을 지도하고 있다. 김양은 지난해 울산에서 열린 전국기능경기대회 피부미용부문에서 은메달을 땄다. 유현이가 은메달을 따기까지 많은 이들의 지원이 있었지만 김 원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김 원장은 2014년 3월 울산미용예술고에 강의를 나갔다 김양을 보고 지도를 결심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유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했다.

“이 아이라면 잘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유현이를 설득하기 시작했죠. 처음엔 유현이도 반감이 있었지만 점차 잘 따라왔고 재능이 점점 발현되더라구요.”

김 원장은 지금까지 2년 동안 사비를 털어 유현이를 지도했다. 영업장 방 하나를 통째로 비워 유현이게게 내줬다. 사업을 하는 대표로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다.

“주변에서는 도대체 얼마를 받고 아이를 가르치기에 방까지 내어주느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지만 오직 아이가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가르쳐보자라는 생각뿐이었어요. 주변의 눈길이 억울하기도 했지만 나만 당당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김 원장의 이런 마음과 노력이 닿았는지 유현이의 실력은 늘어갔다.

“한번은 혼자 연습하던 유현이가 영업장에 필요한 마른 수건을 다 써 버린적도 있어요. 부랴부랴 수건을 공수하느라 진땀을 뺐지만 유현이가 대견하기만 했죠.”

이런 김 원장에게 요즘 걱정거리가 생겼다. 유현이가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내년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기능경기대회에 나가려면 혼자서는 지도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서울에서 지도를 받아야 하고 앞으로 1년간 꾸준히 모델을 섭외해 연습해야 하는데 비용도 만만치 않게 됐다.

지금까지는 김양의 부모와 학교, 김 원장이 조금씩 지원해 감당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김 원장은 “유현이가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만나는 사람들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다닌다”며 “유현이가 피부미용 분야 세계 최고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주변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양은 “이제는 엄마같이 느껴지는 원장님이 아니었다면 기능경기대회 은메달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항상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어떻게 하면 저에게 도움이 될까 고민하는 원장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양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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