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성 심장질환 앓던 판 반딘씨에 수술·치료비 지원
5일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판 반딘(베트남·25)씨는 지난해 12월 급성폐렴으로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증세가 악화돼 울산대병원으로 전원됐다.
그는 지난 2011년 한국에 입국해 어선 조업을 시작했으나 선주의 잦은 폭언과 폭행으로 어선에서 탈출하며 미등록 이주자로 살고 있었다.
판 반딘씨의 병은 급성 감염성 심내막염이었다. 긴급히 심장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도 받았다. 그러나 1천만원이 넘는 입원비와 치료비가 판 반딘씨의 발목을 잡았다. 수술 후에도 감염 치료를 위해 장기간 입원이 필요한 상태여서 치료비 부담이 컸다.
울산대병원은 판 반딘씨의 건강 회복이 우선이라고 판단, 지난해 15일 흉부외과 정종필 교수의 집도로 인공판막 심장수술을 시행했다.
또 판 반딘씨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치료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판 반딘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재한베트남공동체, 울산광역시의사회, 울산이주민센터도 치료비를 지원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현재 판 반딘씨는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판 반딘씨는 “수술비 걱정으로 막막하고 치료를 못 받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마음에 힘들었는데 울산대학교병원과 한국에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새로 태어날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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