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병원, 베트남 근로자에 ‘사랑의 인술’
울산대학병원, 베트남 근로자에 ‘사랑의 인술’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6.01.05 1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염성 심장질환 앓던 판 반딘씨에 수술·치료비 지원
▲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조홍래)은 급성 감염성 심장질환으로 생명이 위독했던 베트남 근로자 판 반딘(25)씨의 수술과 치료비를 지원했다.
급성 감염성 심장질환으로 생명이 위독했던 한 베트남 근로자가 울산대학교병원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되찾았다.

5일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판 반딘(베트남·25)씨는 지난해 12월 급성폐렴으로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증세가 악화돼 울산대병원으로 전원됐다.

그는 지난 2011년 한국에 입국해 어선 조업을 시작했으나 선주의 잦은 폭언과 폭행으로 어선에서 탈출하며 미등록 이주자로 살고 있었다.

판 반딘씨의 병은 급성 감염성 심내막염이었다. 긴급히 심장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도 받았다. 그러나 1천만원이 넘는 입원비와 치료비가 판 반딘씨의 발목을 잡았다. 수술 후에도 감염 치료를 위해 장기간 입원이 필요한 상태여서 치료비 부담이 컸다.

울산대병원은 판 반딘씨의 건강 회복이 우선이라고 판단, 지난해 15일 흉부외과 정종필 교수의 집도로 인공판막 심장수술을 시행했다.

또 판 반딘씨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치료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판 반딘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재한베트남공동체, 울산광역시의사회, 울산이주민센터도 치료비를 지원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현재 판 반딘씨는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판 반딘씨는 “수술비 걱정으로 막막하고 치료를 못 받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마음에 힘들었는데 울산대학교병원과 한국에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새로 태어날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은혜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