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제, 새해엔 우뚝 솟아라!
울산경제, 새해엔 우뚝 솟아라!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5.12.31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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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제계 4인 지상대담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안에 있는 거죠. 정부는 산업체들이 해당 분야에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업체들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울산제일일보가 새해를 앞두고 마련한 지면 대담에서 울산지역 경제계 인사들은 병신년 새해 전망에 대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특히 노·사·민·정이 경제 활성화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마련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담에는 최찬호 울산상공회의소 경제총괄본부장, 한양현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재철 울산농협지역본부장, 심준석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장이 참여했다.

최찬호 본부장은 지난 2015년에 대해 저유가 등으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고 기업 구조조정과 노사관계가 불안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신흥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인상 여파 등으로 위험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내다보고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 등 지역현안 사업을 적기에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양현 이사장은 2015년에 대해 경제 대국들이 자국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양적 완화와 엄청난 인구를 바탕으로 자국 소비시장의 내수와 수출시장을 동시에 확대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인구도 자본도, 자원도 없는 한계성을 돌파할 수 있는 특단의 묘수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한 이사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우수 인력 양성 및 고용 창출을 위한 개혁 입법 마련, 창조경제혁신센터 가동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등의 노력을 지속 추진 중이라며 새해에는 무엇보다 정부가 시장에서 예측 가능한 신뢰성 있는 경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철 본부장은 울산 경제의 부진이 지속한 가운데 현재도 어두운 터널 속에 갇혀 있다며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재편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심준석 본부장은 새로운 주력 산업 육성과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 없이는 앞으로도 대외 경제변수에 따라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2015년 울산 경제는 국내·외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와 메르스 등의 여파로 어느 해보다 힘겨웠다. 지난 한 해 울산경제를 돌아본다면?

▲최 본부장 : 2015년 울산경제는 세계적인 저성장, 저유가와 중국경제 불안, 메르스 사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수출액이 700억 달러대로 하락하는 등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기조 속에 기업 구조조정과 노사관계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와 유가하락으로 소비 심리가 회복돼 비교적 업황이 양호했지만, 조선은 유가급락으로 수주 물량의 납기가 늦춰지고 주문취소까지 이어지면서 수주와 실적 모두 어려운 한해를 경험했다. 석유화학의 경우도 기업들의 영업 환경 개선 노력과 시황 호조를 통해 실적 개선이 이뤄졌지만, 중국의 자급률 증가와 유가 급락 시 발생되는 재고 손실 증가 요인은 여전히 향후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한 이사장 : 글로벌 소비 위축에 따른 원자재 가격 폭락, 산유국(OPEC)들과 세일석유 생산국(미국, 캐나다 등)들의 치열한 가격경쟁 심화에 따른 공급조절 실패로 유가가 폭락하면서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받은 산업이 우리 울산의 조선 해양 부분과 석유화학 부문이다.

가계 부채가 급증하고 고용창출과 물가 또한 개선되지 못해 GDP 성장률도 목표치를 밑돌고, 경제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도 부족한 시기에 정쟁에 따른 입법 지연, 노사충돌의 지속 등으로 타이밍을 빼앗겨 실기하는 오류가 반복됐다.

주력 기업들의 어려움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소상공인들이 치열한 생존게임을 해야 했고, 특히 조선 해양 부문의 구조 조정에 따라 동구지역의 어려움은 현재진행형이다.

▲김 본부장 : 실물 경제의 부진세가 지속하는 모습이며, 제조업 생산은 선박을 중심으로 3년 연속 감소세여서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수출입 등 대외 거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 걱정스럽다.

▲심 본부장 : 지난해 울산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와 울산의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 및 신흥국의 경기 둔화, 지속적인 유가 하락으로 울산의 주력 수출산업들의 침체가 지속한 한해였다.

-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새해에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쉽지 않다. 울산경제는 현재 어두운 침체 터널 어디쯤에 있는 것인지?

▲최 본부장 : 울산지역 기업들은 자구 노력과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및 자원국 등의 신흥국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금리인상 영향, 저유가 지속 등의 대외 위험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이처럼 불안한 경제 환경은 지역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조선 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향후, 2~3년간은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지속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 이사장 : 울산 주력 기업들이 현재는 침체 터널을 통과했다고 본다.

자동차 산업은 2분기 이후부터 신차 모멘텀과 원 달러 환율 1천200원대 이상 유지 등 긍정적인 요인으로 성장해 3% 이상의 성장을 할 것으로, 석유화학 부문은 고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탁월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조선 해양 부문은 유가 추가 하락, 선박 수주 추가 둔화 가능성 상존 등으로 상반기까지 어려움이 가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부터 조선 부문은 흑자 전환, 해양 부문은 유가에 따라 회복 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 본부장 :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침체 터널에 들어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문제는 이 침체 터널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알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 세계가 안고 있는 생산과잉의 거품이 꺼져야 하며 이 과정에서 많은 고통이 따를 것으로 본다.

▲심 본부장 : 새해에도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지속적인 국제 유가 하락이 예상되고, 중국 및 신흥국의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 수출 여건도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고 이에 따라 세계 교역량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중 FTA 등 신규 FTA의 발효와 기존 FTA의 추가 관세 인하 등의 효과로 수출 여건이 개선되는 만큼 울산 수출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 침체한 현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정부와 민·관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최 본부장 : 최근 상의가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올해 한국경제의 최대 화두로 과반수 이상이 ‘경기 활성화’라고 응답했다.

기업체 스스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 등과 같은 자구노력을 해야 되겠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추진 중인 경제활성화법(기업활력제고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개혁법(노동5법) 통과를 비롯해 기업현장의 규제개선을 위한 노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지역차원에서는 동북아오일허브 구축,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 울산 통합파이프랙 구축 시범사업 추진,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유치, ICT융합인더스트리4.0S 등의 지역현안 사업을 적기에 추진,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한 이사장 : 신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우수 인력 양성과 고용 창출을 위한 개혁 입법 마련,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등이 이뤄져야 하고 지방 정부는 지역 특색에 맞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상공인들을 대변하는 울산상공회의소를 주축으로 민간 부분의 경제 동향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업황별 문제점이 정부 또는 지방 정부와 공유되면서 대책 마련에 기초가 되는 대안을 마련하고 서로 협업해야 한다. 우리 울산신용보증재단에서도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해 전년 대비 보증 잔액을 3천억에서 4천억원으로 확대해 1천억원 이상을 추가 공급했으며 새해에도 선제적 대응을 위해 공격적인 보증 공급을 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 : 원만한 노사 관계 회복으로 울산이 기업하기 좋은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 아울러 중화학 등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통한 산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하다.

▲심 본부장 : 정부에서는 수출 대기 중인 기업들에게 신용을 담보로 필요한 생산자금을 적기에 지원해주고 각종 규제를 해소해서 기업들이 자금과 규제에 대한 부담 없이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기업들도 지속적인 경영 합리화를 통한 원가 절감과 기업 체질 및 경쟁력 제고를 통해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 기타 의견이 있다면?

▲최 본부장 : 울산은 그동안 수많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자체 경쟁력을 갖고 이를 헤쳐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잠재성장력이 극도로 떨어져 장기적 저성장 혹은 마이너스 성장을 우려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지금까지 겪지 못한 최악의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 노·사·민·정이 경제 활성화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장기적 비전을 마련, 공동 노력해야 한다.

50여년의 산업화 과정에서 보여준 울산의 저력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어려운 상황도 충분히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

▲심 본부장 : 새 주력 산업 육성 및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 없이는 앞으로도 대외 경제변수에 따라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우리기업들은 고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하고, 정부, 지자체 및 유관기관들은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 새로운 투자가 지속적으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

김규신·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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