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협 재교섭 결렬
현대차 임협 재교섭 결렬
  • 김영호 기자
  • 승인 2008.09.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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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 10분만에 사측제시안 미흡” 결론
노조, 투쟁계획 수립 협상 장기화 우려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뒤 나흘만인 9일 재교섭에 나섰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곧바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계획을 수립하기로 해 교섭은 추석 이후로 넘어가면서 현대차 노사협상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9일 오전 9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여철 사장과 윤해모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 부결후 첫 재교섭에 들어갔다.

사측의 최종 수정안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다, 정회를 한 뒤 실무교섭을 병행하면서까지 막판 조율에 들어갔다.

이후 오후 7시 10분께 교섭이 재개됐지만 노조는 10분만에 사측의 제시안이 미흡하다며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이날 협상장 앞에는 일부 현장노동조직 소속 조합원 30여명이 파업가를 부르는 등 연좌 농성으로 교섭 자체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지만 물리적 저지는 없었다.

노사는 이날 교섭에서 임금인상안을 중심으로 다시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사가 지난 2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뒤 4일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들의 찬반투표에서 일부 현장노동조직의 부결운동으로 61%가 넘는 역대 최고의 반대율이 노조 집행부를 압박,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현대차 노사는 임금협상으로 휴가 전 타결, 추석 전 타결을 못한 최초의 사례로 남게 됐다.

한편 윤여철 사장은 지난 5월29일부터 올해 임협이 시작된 뒤 4개월여 넘게 진행된 노사협상이 모두 마무리하기 위해 이날 빙부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도 빈소인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지도 못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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