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을 드러내는 얼굴의 주름
몸 속을 드러내는 얼굴의 주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9.09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든 희든 고운피부는 어느 문화권, 어느 시대에나 으뜸으로 꼽는 미인의 기준이다. 곱고 흰 피부를 가꾸기 위해서 고대부터 무수한 화장술이 발전해 왔고 지금의 성형사업 또한 번성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고운피부를 만들겠다고 고기능성 화장품을 아무리 바른다고 해도 몸 속이 건강치 못하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오장육부의 균형이 깨어질 때 피부는 윤택함을 잃고 빈혈이나 혈액순환 장애들이 생기고 거칠고 푸석거리는 상태를 보이게 될 것이다.

주름은 우리 몸 속의 영양액이 부족할 때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진액 즉 혈액이나 림프를 말하는데 우리 몸 속을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하고 땀과 침을 잘 돌게 한다. 진액이 부족하면 관절 굴곡 운동 등이 힘들고 다리가 시큰거리며 얼굴이 마르고 건조하여 주름이 생긴다. 나이가 들면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어 진액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노인의 경우 입안이 자꾸 마른다든가 눈이 뻑뻑해지는 것 등이 이러한 현상의 일부이다.

하지만 젊은 나이인데도 주름이 유난히 많다면 장기의 이상을 한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 얼굴 전체 주름=얼굴 전체에 주름이 많이 접혀있다면 허로(虛勞)에 의한 것이 아닌지 의심해 본다. 허로란 체력을 너무 많이 소모하여 기진맥진해 졌다는 뜻이며 기운이 다 빠졌으므로 진액을 만들어 낼 수 없는 건 당연지사이다. 과로에 의한 노권내상(勞倦內傷)상에 걸린 것이다. 평소 무리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한다.

△ 이마주름=유난히 이마 부위에 주름이 많은 것은 폐의 이상으로 나타난다. 폐가 안 좋은 사람은 전반적으로 호흡기 계통이 약하므로 감기에 걸리면 기침이 심하고 천식으로 발전하는 일이 잦다.

△ 눈가주름=웃을 때 눈가에 주름이 많아지면 심장이 약한 경우이다. 이런 사람은 평소 예의가 바르고 약속을 잘 지키는 정확한 사람이다. 매사에 명확하지 않으면 못 견디므로 신경이 예민해 질수밖에 없다. 체질상 잘 웃으며 입안이 헐 때가 많다.

△ 콧등 주름=콧등에 주름이 생기면 간이 약해서이다. 체질상 간이 약하면 어지럼증이나 두통 증상을 자주 호소하는데 이는 간이 혈을 저장 해 두는 곳이기 때문이다. 혈에 의한 병은 오전보다 오후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콧등에 주름이 많은 사람은 오후가 되면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느끼고 쉬 피곤함을 느낀다.

△ 입 주위의 주름=입은 모든 음식물을 받아 먹는 곳이므로 소화기관인 비, 위와 연결이 된다. 입 주위의 주름이 많은 것은 비위가 약한 탓이다. 비위가 약하면 소화가 제대로 안되며 속이 더부룩하고 식욕 또한 잘 느끼지 못한다. 비위는 사지를 주관하므로 약하면 항상 피곤하고 눕기를 좋아하게 된다.

△ 법령이 깊게 파인 경우=이곳이 깊게 파이면 허리와 다리가 약하다. 간과 신장이 좋지 않으므로 소변을 볼 때 항상 시원하지 않으며 변비도 생긴다. 팔다리에 힘이 없어 노곤할 때가 많고 다리 근육에 경련이 자주 일어나며 또 눈이 침침하면서 불안 초초해지는 증상도 있다.

지금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의 주름을 자세히 관찰하면 내 몸 속도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모양새가 예쁜 것도 좋겠지만 몸속의 아름다움이 첫 번째일 듯하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