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가는 특성화고 취업통’ 울산공고 김상운 교사
’제일가는 특성화고 취업통’ 울산공고 김상운 교사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5.12.17 2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년간 800여명 입사시켜 “중도퇴사율 0%가 목표”
▲ 김상운(오른쪽) 교사와 학생.

특성화고의 설립 취지는 우수기능인재의 사회 배출로 취업이 우선이다. 하지만 대학 지상주의 등으로 특성화고 학생 다수가 취업 대신 진학을 선택해 특성화고 설립 취지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인재들의 취업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쏟아 부어 특성화고 학생 800여명의 취업을 이뤄 낸 교사가 있다.

주인공은 울산공고 재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동분서주 중인 취업지원부 김상운(사진) 교사.

김씨는 울산마이스터고에 재직 중이던 2010년 3월부터 학생들의 취업을 담당했다.

어려움이 많았다. 모든 것이 낯설었고 모르는 것도 많았다. 하지만 산업안전 및 근로관계법과 관련된 연수를 수차례 수강하고, 각 기업체를 직접 돌아다니며 기업체 확인과 학생 홍보에 적극 나서며 이런 어려움을 극복했다.

이후 울산마이스터고에서 현대공고로, 다시 현재의 자리인 울산공고로 자리 잡는 6년여 동안 무려 8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취업을 이끌어 내는 등 1등 취업 도우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턱이 닳도록 각 기업체를 돌아다니면서 성과를 내다보니 현재는 각종 기업체에서 알아주는 취업 통이 됐다.

취업 비결은 물었더니 우수 기업체를 직접 눈으로 보며 발굴하는 게 기본이라고 답했다. 그의 컴퓨터에는 울산 인근 기업들의 장·단점과 특징들을 기록해 놓은 파일이 300개가 넘는다. 그만큼 많은 기업들을 확인해 봤다는 것.

또한 그의 컴퓨터에는 최근 몇 년간 실시한 대기업·공기업들의 공개 채용 일정과 지원에 필요한 조건들, 그리고 지금껏 그가 합격시킨 학생들이 남기고 간 문제유형·면접 질문지 등이 정리돼 있다.

6년간 취업 지원을 하면서 만들어진 자료들을 모두 정리해 모아 놓았고, 다시 지금의 학생들을 지도하는 기초 자료로 삼고 있다. 이런 것들이 다 그의 취업 노하우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그에게도 어려움은 많다. 어렵게 취업시킨 학생이 적응을 못하고 몇일만에 퇴사하기도 하고, 인턴 과정에서 정규직으로 합격하지 못하기도 했다. 취업을 한 뒤 회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보면 맥이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기업에 적응해 장인의 길을 걷고 있는 제자들이 후배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달하려고 모교를 방문할 때, 그리고 취업활성화를 인정받아 교육부장관과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면서 매우 보람스럽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앞으로의 목표는 중도퇴사율 0% 달성”이라며 “학생이 만족하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취업 알선을 하고, 그러한 기업이 만족할 만한 인재를 키워낸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 자신하며 말을 맺었다.

김규신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