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보좌진·당직자 ‘막막’
신당 보좌진·당직자 ‘막막’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1.0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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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결과 따라 수백명 구직난 불가피
대통합민주신당이 대선 참패의 거센 후폭풍에 휩싸이면서 국회 의원회관과 당산동 당사에서 활동하는 신당의원 보좌진과 당직자들 사이에도 찬바람이 엄습하고 있다.

대선 패배의 어두운 그림자가 석달 앞으로 다가온 4.9 총선에서도 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보좌진 등이 총선 이후 개인적인 진로를 놓고 고심하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역력한 것.

총선에서 현 의석수(141석)를 크게 밑돈다면 상당폭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당 안팎에서 “총선에서 잘 해야 40∼50석 건지게 될 것”, “수도권에서는 5석도 유지하기 힘들다”는 등 괴담 수준의 예측이 나돌면서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현재 보좌관과 비서관, 비서를 포함한 신당 보좌진은 총 860여 명 수준으로, 총선 결과에 따라 수백명이 구직난에 내몰릴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지난 달 대선을 전후해 일부 총선 출마 희망자들을 포함해 10명 안팎이 다른 길을 찾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의 비례대표 의원 보좌관은 6일 “다들 심적으로 위축돼 있다. 총선 이후를 생각하며 갑갑해하는 이들이 많다”며 “일단 총선까지는 공동운명체’니까 총선 승리를 위해 올인하자는 분위기지만 지금 상황에서 당선을 자신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되겠느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한 초선의원 비서관도 “당장 `밥줄’이 걸린 생존의 문제”라며 “당이 위기감을 가져야 하는데 쇄신안을 놓고 갈등만 증폭되고 있으니 앞길이 더 안보인다”고 했다.

일반 기업체 취직, 자영업 등 이직을 고심하는 이들도 적지 않고, 일부는 한나라당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 보좌진은 “이미 이념으로 대립하던 시대는 지난 만큼, 한나라당으로 옮기는 것을 예전만큼 터부시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길을 찾겠다며 ‘낙향’을 택한 경우도 있다. 한 수도권 초선의원실의 허모 비서관은 고향인 강원도로 내려가 지역 복지사업에 몸담기로 했다.

한 당직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총선 이후를 고민하며 자리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대선 패배 이후 당내 혼란 상황까지 겹치면서 신나는 일은 하나도 없고 어수선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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