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의 전력분석(profile analysis) 활용
신상의 전력분석(profile analysis) 활용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12.1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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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전력분석(前歷分析)이란 쉬운 말로 신상털기의 일부분이다. 신상털기가 요즈음 불쾌한 의미로 쓰여서 그렇지, 좋은 목적으로 쓰일 경우 상당히 생산적일 경우가 많다. 우선은 썩 좋지 않은 경우를 살펴본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사윗감이나 며느리감을 볼 때, 그 사람의 신상털기를 한다. 양친 부모 밑에서 자란 다복한 가정의 출신인가부터 친인척 중에 감옥에 간 사람이 있는지까지 별 것을 다 알아본다. 심한 경우, 어느 지방 출신인가도 따진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일차적으로 이력서를 통해서 면접을 하면서 신상을 털어본다. 특히 사원을 뽑을 때는 국회의원 윤후덕의 자녀 취직부탁 경우는 제외하고, 모든 경우 떨어트릴 목적으로 신상을 털어보기가 일수이다. 그러다 보니 첫인상까지 문제가 되어 이력서의 사진과 실물에서 큰 차이가 생겨 피차간에 머쓱한 일이 생기기도 한다. 한 때 모 대기업에서는 아버지의 정당가입 여부와 평당원인가, 얼마나 높은 직책을 갖고 있는 것 까지 신상을 털었다. 지금은 전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어려서 친구를 사귀면서도 피차간에 신상을 턴다. 어른이 되어서도 대화중에 서로의 신상을 털어 유유상종(類類相從)하게 된다.

이제는 좋은 경우로, 전문적 용어로 서양 냄새가 나는 프로파일 분석을 살펴본다. 분석은 원칙적으로 어떤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 따라 질서 없이 흩어져있는 상태에 질서를 챙겨주는 일이다. 무질서하게 흩어져있는 상태는 분해(分解, disjoint, decomposition, resolution)된 것이다. 자동차 엔진이 고장 났으면 일차적으로 분해해야 한다. 그 다음에 기능적으로 잘 못 된 부분을 분석하여 바로 잡은 뒤, 다시 조립한다. 그러니까 잘 못된 부분을 바로 분석하지 못한다. 한 기업조직을 해체하는 것은 분해하는 것이고, 이를 다시 간추리는 것은 기준을 세워 분석한 뒤, 조립하는 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구조조정이다. 지금 국회를 대한민국만의 선진화 방식으로 구조조정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추상적(抽象的)인 말로 원론적인 이야기는 피한다.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짜증스럽기 때문이다.

프로파일 분석이라고 하면 한 사람의 여러 가지 일들, 주로 추문(affairs), 그런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 그 사람이 참여하고 있는 사회적 활동 그룹, 조직 등등을 분류하고, 이들 전체를 한 눈으로 볼 수 있게 표로 만들어놓는 일이다. 우리나라에 미국의 범죄수사물 TV 드라마가 들어오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심리학적 개념이다. 원래는 상담심리학, 학교심리학에서 학생들의 상담과 진로지도에 개인의 지능, 특기, 흥미, 적성, 태도, 성격 검사에서 어떤 특성을 보이고 있나 표로 만들어놓고 이를 참고로 지도한 것에서 유래한다. 범죄수사에서는 피의자들의 좀도둑 전력부터 사기사건과 살인사건 전과(前科)까지 가능성이 있는 것을 망라하여 표로 만들어놓고 그 관계망(關係網)에 들어오는 사람을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범법자를 색출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피의자가 마약에 손을 댄 일이 있나, 경마도박을 하면 얼마만한 크기로 하는가, 편집증 또는 강박증, 결벽증까지 수집할 수 있는 데까지 모두 수집하여 최종 판단, 결정적 증거수집에 활용한다. 국회의원 입후보자를 객관적 사실로 신상을 털어 유권자가 그의 전력을 분석하여 나쁜 국회의원이 수가 늘어날 가능성을 줄이도록 해주어야 한다. 지금은 독재와 싸우다가 부상을 당하여 병원에 입원했던 병력(病歷)을 훈장처럼 판정해줄 시대가 아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거나 그렇게 할 가능성이 있으며 평균적 지혜가 있는 사람을 선택할 기회를 유권자에게 최대로 제공해야 한다. 기회주의자, 잔머리 굴리는 사람의 판정은 운명적인 국민의 민도에 맡길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국가의 어떤 일에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최고의 직에 있는 엉큼한 사람부터 솎아내도록 전력분석을 공개해야 한다. 이것이 싫으면 국회의원에 입후보하지 말라고 공고해야 한다.

<박해룡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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