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보름달처럼 더 밝은 나라
한가위 보름달처럼 더 밝은 나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9.0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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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직자의 더 맑은 자기수양의 자세 -
풍요로움과 나눔을 상징하는 한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이 있듯이 추석은 한해의 풍성함을 함께 나누는 가장 좋은 시기이다. 그동안 신세졌던 지인들에게 평소 하지 못했던 인사를 드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감사의 마음이라는 명목이 공직자에게는 자칫 오해의 소지가 될 수 있어 항상 바른 마음가짐이 요구된다. 따라서 공직자의 평생 화두는 “맑은 자아를 위한 자기수양”이 아닌가 한다. 특히 병무행정을 담당하는 이로써 병역의무는 국민들에게 소중한 시기에 많은 희생을 요구하므로, 국민의 희생에 보답할 투명하고 공정한 공직자의 자세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일찍이 공직자의 모범이 되셨던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율기육조(律己六條)”를 통해 오늘날 공직자의 자세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몸가짐을 절도있게 하라. 기거에 절도가 있으며 관대를 정제하고 백성을 대할 때에 장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라고 한다. 현대의 공직자라면, 국민을 고객으로 섬기고 고객을 응대할 때는 친절한 자세로 정성을 다하여 모시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청렴결백한 마음가짐을 가져라. 청렴이란 목민관의 본무이며 모든 선의 원천이요, 모든 덕의 근본이다. 오늘날의 공직자는 사소한 재물도 받아서는 안되며, 맡은 임무의 모든 책임을 자기에게로 돌리고 국민을 위하여 당연히 처리해야 할 일을 공정하게 하여 청탁을 하지도 받지도 말아야 한다.

셋째 가정의 법도를 바르게 하라. 몸을 닦은 뒤에야 집을 정제하고 집을 정제한 뒤에야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은 천하의 공통된 이치이며 목민관은 먼저 그 집을 정제하여야 한다고 한다. 지금의 직장생활로 이해한다면, “Work & Life Balance”, 즉 일과 삶이 조화된 신명나는 직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사사로운 손님은 물리쳐라. 사사로이 글을 보내거나 청탁이 들어올 수 있는 소지가 있는 친척과 친구들이 가까이 살면 의심과 비방이 많이 들어올 수 있다는 뜻이다. 오늘날의 공직자도 가족, 친척, 친구, 선후배, 이웃 등 사사로운 관계일수록 공정하게 처신하고 개인정보보호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다섯째, 근검절약하라. 검소한 법도에 따라 행사를 진행하고 공공재산을 내 것처럼 아껴 써야 한다. 현재 모든 공공기관에서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도 이것이다.

여섯째, 이웃에게 은혜를 베풀라. 절약만 하고 나누지 않으면 궁색해진다. 베풀기를 즐겨하는 것은 덕을 심는 근본이다. 이제 공직자는 이웃사랑 나눔의 메신저가 되어야 한다. 소외받는 이웃을 먼저 돌보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고민하여 ‘나누는 삶, 함께하는 삶’의 선진복지국가 건설에 앞장 서야 한다.

이상으로 다산 선생의 율기육조(律己六條)를 현대적 의미로 되집어 보았다. 한 사회가 풍요롭고 건강해지려면 특히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청렴정신이 바로 서야 한다. 사회지도층이 도덕적 책무를 다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정신을 오늘날 더욱 귀히 여기는 이유도 이러한 행동이 사회 곳곳에 맑은 빛을 비춰주기 때문이다. 우리 병무청에서는 ‘더 맑은 병역, 더 밝은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병무직원의 의지를 모아, 한가위 보름달처럼 더 밝은 나라가 되는 그 날까지 더 맑은 자기수양의 자세를 겸손하게 닦아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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