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의 전설’ 서말구 교수 별세
‘한국 육상의 전설’ 서말구 교수 별세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5.11.3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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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방어진 출신… “모교 후배 사랑 남달랐던 분”
한국 100m 육상기록을 31년 동안 보유했던 한국 육상의 전설, 울산출신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30일 새벽 향년 61세로 별세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서말구 교수가 이날 새벽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울산 방어진 출신의 서 교수는 방어진중학교와 울산고등학교를 나왔다. 울산고 1학년 때 육상에 입문해 고3 때 전국대회 남자 100m에서 우승하며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동아대학교 1학년이던 1975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혀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1979년 멕시코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100m에서 10초34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2010년 전국 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김국영이 10초23을 기록할 때 까지 무려 31년간이나 깨지지 않았다.

고등학교와 국가대표 시절 함께 운동을 했던 강북교육지원청 이채홍 교육장은 “아직 별세 소식을 전해듣지 못했다”며 “함께 운동했던 시절이 생생한데 아쉬운 마음”이라고 운을 뗐다.

이 교육장은 “나는 학성고, 그 친구는 울산고에 다녔는데 경남대표로 전국대회에도 함께 출전해 400m, 1천600m 계주선수로 뛰었다”며 “쾌활하고 의리도 있었는데 너무 빨리 세상을 뜬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울산고등학교 후배인 울산시체육회 김종도 사무차장도 “오늘 아침 별세소식을 전해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차장은 “동아대학교에 다닐 때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모교에도 자주 찾아오셨다”며 “운동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선배였다.

모교 운동부에 항상 애정을 갖고 고향 울산에 올 때 마다 후배들을 찾아 격려해주고 맛있는 음식을 사 주셨던 따뜻한 선배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과 육상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분인데...”라며 고인을 떠올렸다. 빈소는 경기도 분당 차병원에 마련됐다. 양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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