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서말구 교수가 이날 새벽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울산 방어진 출신의 서 교수는 방어진중학교와 울산고등학교를 나왔다. 울산고 1학년 때 육상에 입문해 고3 때 전국대회 남자 100m에서 우승하며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동아대학교 1학년이던 1975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혀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1979년 멕시코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100m에서 10초34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2010년 전국 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김국영이 10초23을 기록할 때 까지 무려 31년간이나 깨지지 않았다.
고등학교와 국가대표 시절 함께 운동을 했던 강북교육지원청 이채홍 교육장은 “아직 별세 소식을 전해듣지 못했다”며 “함께 운동했던 시절이 생생한데 아쉬운 마음”이라고 운을 뗐다.
이 교육장은 “나는 학성고, 그 친구는 울산고에 다녔는데 경남대표로 전국대회에도 함께 출전해 400m, 1천600m 계주선수로 뛰었다”며 “쾌활하고 의리도 있었는데 너무 빨리 세상을 뜬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울산고등학교 후배인 울산시체육회 김종도 사무차장도 “오늘 아침 별세소식을 전해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차장은 “동아대학교에 다닐 때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모교에도 자주 찾아오셨다”며 “운동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선배였다.
모교 운동부에 항상 애정을 갖고 고향 울산에 올 때 마다 후배들을 찾아 격려해주고 맛있는 음식을 사 주셨던 따뜻한 선배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과 육상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분인데...”라며 고인을 떠올렸다. 빈소는 경기도 분당 차병원에 마련됐다. 양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