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경계령 발동, 경제·증시 위축시킬까?
테러 경계령 발동, 경제·증시 위축시킬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11.1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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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3. 파리 테러의 증시 영향력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테러사건의 영향으로 인해 바닥권을 다지던 글로벌 투자심리에 다시 한번 위험신호가 들어왔다.

지지선을 타진하던 국내 KOSPI지수는 대외 돌발변수로 힘없이 60일 이평선이 무너지며 10월 이후 처음으로 1천940선까지 내려 앉았다. 미국발 금리인상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압박하던 터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테러로 국제사회의 정치, 사회적 불안감이 확산되며 증시변동성을 커지게 만들었다.

다만 이번 파리테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실제로 직후 열린 16일 뉴욕 다우 지수는 1.38% 상승했고, S&P500지수는 1.4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15% 모두 상승 마감했다. 유럽의 경우도 당사국인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초반 1%넘게 빠지다 결국은 반등하며 0.08% 소폭 하락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모두 소폭 상승 마감했다. 국내증시도 다음날인 17일 코스피 지수는 1.06% 오르며 1천963p로 반등에 성공했고, 코스닥 지수는 1.97% 오르며 급등 마감했다.

이번 파리테러는 2001년 미국 뉴욕의 ‘9·11 테러’이후 서방세계에 가해진 최대 테러 사건이라 분석됐지만 시장 충격은 일단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 같다.

실제로 2001년 9.11테러 당시의 주가 추이를 분석해보면, 테러 직후 첫 거래일에 다우지수는 7.1%나 하락했고 일주일간 14% 폭락했었다. 이후 약 2달간 약세장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2005년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 사건 때는 이틀간 하락한 뒤 일주일 만에 낙폭을 모두 만회했고, 비교적 최근인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사건’ 이후에는 지수가 나흘간 빠졌지만, 2주만에 낙폭을 모두 만회했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잦은 테러 공격에 익숙해지고, 테러공격이 주는 경제적 영향이 미미하다고 판단하면서 시장 충격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전문가들은 테러공격보다는 중국의 경기둔화문제, 유로존 및 미국의 통화완화정책 변화 등 경제적인 펀더멘털이 여전히 증시를 움직이는 주요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전문가들은 테러경계령을 발동하고 있다. 테러가 한 번에 그칠지 알 수 없고,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IS(이슬람국가)에 대한 프랑스, 미국 등 서방국가의 군사적 대응강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볼 때 영향을 과소평가하기 이르다고 보고 있다. 또한 IS가 서방 국가에 대한 테러를 확대한다면 소비심리와 투자심리 모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의견을 종합해보면 이번 파리 테러 사태 이후의 핵심은 추가적인 연쇄 테러가 이어지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테러발생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는 만큼 증시는 결국 또 하나의 변수를 떠안게 되었다.

끝으로 경제 및 증시를 떠나서 사망자 약 130명, 중상자 약 100명이 발생한 참으로 비극적인 이번 파리 테러사건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프랑스 국민 모두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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