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이 예쁜도시 강릉으로…
커피향이 예쁜도시 강릉으로…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5.11.12 2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피는 마시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즐기는 것이다
▲ 2002년 강릉 구정면 어단리에 문을 연 테라로사 커피 공장.를 로스팅해 카페, 레스토랑, 리조트 등에 공급하기 위해 커피 공장으로 시작했다가 커피를 맛보러 찾는 사람이 늘면서 바를 만들어 카페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강릉처럼 커피와 가까운 도시가 있을까?

강릉은 국내 지자체 중 최초로 커피 축제를 개최할 만큼 다양한 커피 콘텐츠를 보유한 명실상부한 커피 도시다.

지난달 열린 전국체육대회 기간 찾은 강릉은 커피산업의 1번지였다.

타지에서 보기 힘든 커피 재배에다 공장까지, 여기에 거리 곳곳, 해변 곳곳에 위치한 카페를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만큼은 강릉이 ‘커피의 메카’로 불려도 될 듯 했다.

매장이 많아 경쟁이 돼서인지 인근에 커피 공장이 있어서인지 가격도 다른 도시에 비해 제법 싼 듯했다.

강릉과 커피에는 어떤 인연이 있을까?

커피가 차(茶)의 일종이라고 보면 강릉의 차는 역사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강릉은 1천년 전 신라의 화랑들이 차를 달여 마신 유일한 차 유적지 ‘한송정’이 있는 곳이며 예로부터 차를 즐겨 마시는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남항진 쪽 군부대에 있는 ‘한송정’이라는 정자는 신라시대의 문화유산이란다.

이곳에서 신라의 화랑들이 차를 달여 마신 다구(茶具)도 유적으로 남아있으며 경포대를 비롯한 곳곳에서 차를 달여 마셨다는 기록도 있다.

강릉의 차 맛이 예로부터 유명했다는 건데 이처럼 특별한 것은 차를 다루는 명장의 손길과 함께, 백두대간 심산유곡에서 흘러내리는 석간수(石間水)의 특별한 물맛 덕이라는 주장이 많다.

똑같은 음식을 지역이 다른 곳에 가서 같은 재료를 가지고 만들어도 맛이 달라지는 것은 같은 손맛이어도 물맛이 좌우하는 것도 상당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이다.

▲ 정동진 기차역.

그래서 강릉커피가 맛있는 이유 중 중요한 하나는 바로 청정한 물맛에 그 비밀에 있다는 것이다.

매년 성황리에 개최 중인 강릉 커피축제 홈페이지는 ‘강릉에서 커피를 마신다는 것’을 두고 ‘단순히 좋아하는 음료를 마시는 게 아니라 고유의 커피 문화를 즐기고 커피 정서를 느낀다는 의미’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런 정서를 느끼기 가장 쉬운 곳이 바로 멀고 광할한 수평선을 접할 수 있는 바다가 아닐까?

강릉의 커피는 바다와도 밀접한데 과거 해변에 있던 자판기 커피가 지금의 강릉 커피 발전을 어느 정도 이끌어 낸 듯하다.

자판기 속 커피 몇 개로 바다와 커피를 동시에 즐길 수 있었던 이곳 강릉은 1세대 바리스타인 박이추 명인이 손으로 커피를 직접 볶아 내려 마시는 커피를 선보인 뒤 본격적으로 커피 도시로 변했다.

바다를 보며 마시던 자판기 커피로 호사를 누리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커피 생두를 직접 볶고 갈아서 방울방울 내려 마시며 그 즐거움을 느끼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 바리스타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테라로사 내부.

요즘에는 강릉 특유의 커피 맛을 보려고 성지순례를 하는 것처럼 강릉을 찾는 이들이 많은데 관광객들이 많다 보니 명소도 확대하고 있다.

강릉에는 최초의 상업용 커피 공장을 비롯해 커피 박물관, 커피 농장 등 특화한 커피 명소가 즐비해 낯선 객지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안목항 커피 거리는 물론 경포, 연곡, 사천, 영진 등 바닷가 마을마다 카페가 줄지어 들어서 커피 특화 거리로 발달했다.

다른 지역 바닷가 마을은 곳곳에 횟집이 들어차 있는 것에 비해 강릉은 이를 대신하는 커피 가게가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붉게 익은 커피열매.

도심 곳곳에도 소소한 인테리어의 정겨운 카페가 골목 곳곳에서 커피 향을 만들어낸다.

요즘은 커피를 마시는 장소인 카페가 주유소 안, 골목길, 해안 언덕, 방앗간 등 장소를 막론하고 들어서 커피 애호가들을 기다린다고 하니 강릉 여행을 통해 숨은 카페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것을 추천해 본다.

외지인들은 강릉커피축제 홈페이지(www.coffeefestival.net) 내 강릉커피지도에서 수많은 강릉의 커피 명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글=김규신 기자·사진=김미선 기자

▲ 테라로사커피.

▶ 안보고 간다면 아쉬운 강릉명소

-오죽헌·시립박물관(보물 제165호)

▲보물 제165호인 오죽헌은 성리학의 대가인 율곡 이이 선생과 한국어머니의 표상인 신사임당이 태어난 곳이다.

조선 중종(1536) 때 건축했으며 한국 주택건축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에 속한다. 오죽헌 경내에는 문성사, 어제각, 사랑채, 안채, 율곡기념관, 시립박물관 등이 있다.

-선교장(중요민속자료 제5호)

▲안채, 사랑채인 열화당, 별당인 동별당, 정자인 활래정, 사당 등 99칸을 갖춘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사대부의 저택이다.

당시의 생활 용구, 예술품, 의상 등 8천여점의 유물이 보관돼 있으며, 조선 후기의 주거생활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경포대(강원도유형문화제 제6호,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08호)·경포호(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08호)

▲관동팔경 중 으뜸인 경포대, 경포호는 주위의 경포해변, 송림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경포호수에서만 볼 수 있는 다섯 개의 달(하늘의 달, 호수의 달, 바다의 달, 술잔의 달, 님의 눈동자의 달) 이야기는 낭만과 멋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호수 주위에 습지(경포가시연습지)가 조성돼 있어 산책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강릉커피박물관

▲로스터와 그라인더, 에스프레소 머신등 약120여점의 전문 커피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최초로 상업용 커피가 생산된 커피 농장 또한 둘러볼 수 있다.

열대 지방 작물로만 알려진 커피나무를 실제로 접하고 한 잔의 커피가 되는 모든 과정을 둘러 볼 수 있는 체험형 박물관이다.

-정동진 시간 박물관(Time museum)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는 정동진 시간 박물관(Time Museum)은 시간을 주제로 하여 객차 내부를 활용해 과학관, 중세관, 현대관, 타익타닉관 등의 테마로 전시 시설을 조성, 동·서양의 다양한 시계관련 유물을 선보이고 있다.특히 타익타닉관은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멈춰버린 회중시계가 전시돼 있어 색다른 볼거리다.

-환희컵박물관

▲국내 유일의 컵 박물관이며, 240㎡ 규모의 공간에는 지난 35년간 관장 부부가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을 돌며 수집해 소장하고 있는 53개국의 다양한 컵 2천여점 가운데 1천3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관광지 자료 제공=강릉시 관광과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