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비즈니스 관광 인력·조직 확충 숙제
복합비즈니스 관광 인력·조직 확충 숙제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5.11.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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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거위 ‘마이스산업’ 울산의 현주소 <상>
▲ KINTEX 전경.

비즈니스 관광산업이라고도 불리는 MICE(마이스)산업은 ‘굴뚝 없는 공장’,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국내 각 지자체에서도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새 먹거리로 부상한 마이스산업에 대한 울산의 현 주소와 미래 나아가야 할 바를 두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편집자 주>

마이스산업의 MICE는 회의(Meeting), 포상 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의 영문 첫 글자를 결합한 신조어다.

국제회의를 뜻하는 ‘컨벤션’을 회의나 포상 관광, 각종 전시·박람회 등 복합적인 산업의 의미로 해석하면서 생긴 개념으로 ‘비즈니스 관광(BT)’이라고도 불리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이다.

특히 국가 간 경제·사회·문화 교류를 촉진하고 국가 홍보 및 브랜드가치를 제고하는 창조형 서비스산업으로서 세계 각국이 전략적으로 육성·지원하고 있으며 ‘경제 성장’과 ‘고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 마이스,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우뚝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MICE 참가자들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일반 관광객의 3.1배, 체류 기간은 1.4배에 달한다.

MICE산업 자체에서 발생하는 부가 가치도 크지만 관광, 숙박, 항공·운송, 식음료 등 관련 지역 산업과의 전후방 파급효과 및 일자리 창출효과와 행사를 주최, 주관하는 단체·기획사 등 다양한 산업과 전후방으로 연계되며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더 크기 때문에 마이스산업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 ‘굴뚝 없는 황금 산업’으로 불리며 새로운 산업군으로 부상 중이다.

이런 가시적인 경제 효과 외에도 성공적인 국제회의 개최를 통한 인프라 구축, 국가 이미지 제고, 정치적 위상 증대, 사회·문화 교류 등의 긍정적 효과가 발생한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고액의 외화 획득, 고용 창출, 세 수입 증대, 최신 정보 및 기술 습득, 국제수지 개선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한다.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는 지역 문화 발전, 도시 환경 개선, 시민 의식 향상, 국제 친선 도모, 지방 국제화 등을 통해 세계화를 실현할 수 있고 정치적 측면에서도 국가 홍보 효과, 민간 외교 기여, 국제적 영향력 증대 등을 통해 국제 친선 도모를 기대할 수 있다.

외화수입 및 고용창출효과 뿐만 아니라 연관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매우 높아 정부는 2009년부터 미래 한국 경제를 이끌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하고 범국가적 차원에서 정책적 지원 및 육성기반 구축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국내 마이스산업 운영 현황

마이스산업은 크게 컨벤션산업과 전시산업으로 구분한다.

‘마이스산업의 이해’의 공동 저자인 동국대 호텔관광경영학부 호텔회계 강재구 교수는 컨벤션산업을 두고 국제회의와 병행해 개최하는 전시 및 각종 행사를 포괄하는 의미로 회의가 중심이 되고 전시와 이벤트가 수반되는 모임이라고 정의했다.

컨벤션산업의 핵심으로는 컨벤션센터를 꼽을 수 있다.

컨벤션센터는 한 건물 안에서 국제회의와 전시, 이벤트 등을 개최할 수 있게 시설을 구비하고 연회 식음료 등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전문 공간을 말한다.

국내에는 서울의 COEX, SETEC, aT Center, 부산의 BEXCO, 인천 송도 컨벤시아, 대구 EXCO, 대전 DCC,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제주 ICC JEJU, 경기 KINTEX, 경남 CECO, 경주 화백컨벤션센터가 도시별 마이스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 시설은 전시장, 회의실, 오디토리움 등을 갖추고 있으며 국제모터쇼, 게임박람회 등 각종 인기 전시회와 다양한 국제회의 등을 유치하면서 관광객 유치와 지역 이미지 상승, 수익 창출 등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COEX의 경우 지난해 554억원의 흑자를, BEXCO는 348억원의 흑자를 냈다.

특히 울산과 가까운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BEXCO는 매년 국제회의 등 행사 개최 실적이 증가하면서 해운대지역 발전과 발걸음을 맞추고 있다.

 

▲ 올해 4월 KINTEX에서 열린 2015 서울 모터쇼.울산전시컨벤션센터건립이 행정자치부의 심사를 통과하면서 울산에서도 앞으로 이런 대규모 행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사진제공=KINTEX

◇ ‘첫걸음마’ 떼는 울산의 마이스산업

산업수도 울산은 그 명성에 맞게 잘 정비된 산업기반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대한민국 산업관광에서는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규모 회의 등을 유치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가 조성돼 있지 않는 등의 이유로 마이스산업에서만큼은 후발주자다.

울산은 대규모 산업단지와 한국 최대의 산업항만시설, KTX 등 발달된 교통 인프라와 대용량 발전소와 하수처리, 소각시설, 환경 기초시설 등 생산에 필수적인 풍부한 산업 유틸리티를 보유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밝힌 대로 울산에는 대규모 행사 개최가 가능한 시설이 많지 않다.

울산지역 마이스 행사의 전국 비중은 개최 건수로는 0.3% (2011년 기준 318건), 참가자 수는 0.2%(6만3천157명)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최하위권이며, 또한 광역시도 가운데 컨벤션 시설이 없는 유일한 지역이다.

또한 지역민의 마이스 산업에 대한 이해 부족, 마이스 관련 인력 및 조직 부족, 부족한 숙박업소 등의 숙제도 안고 있다.

이런 숙제를 해결해야만 마이스 산업의 부흥을 꿈꿀 수 있다.

다행히 울산시가 사활을 걸고 추진해 온 KTX역세권 컨벤션센터 설치 방안이 지난달 30일자로 행정자치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숨통은 트인 상황이며 앞으로 컨벤션센터 건립과 함께 당면한 숙제들을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

김이태 부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국내 주요 도시의 마이스 산업과 관련한 공통점을 보면 지역 내 대규모 산업단지와 산업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울산은 이 같은 산업인프라 외에도 산과 강, 바다 등 천혜의 지리적 조건까지 우수해 많은 이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우선 해결 과제로 컨벤션 기획 등 관련 인력 및 조직 확충과 도시 내 숙박시설 등 하드웨어 인프라 확충,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산업단지와 전문기관 간의 연계 강화와 울산지역 컨벤션 뷰로(CVB) 설치, 산업단지 연합 구축 및 기업 소규모 미팅 활성화를 통한 MICE산업 규모 성장 유도 등도 필요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

이세준 벡스코 경영기획실장은 “대부분의 국내 컨벤션센터들은 출자기관 형태로 설립돼 독립적 경영에 한계가 있고, 지역별 중소 규모 컨벤션센터들의 난립으로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며 “울산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울산만의 산업적 특성을 MICE산업과 접목해 타 도시와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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