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잠정 합의만 도출
현대차 노사 잠정 합의만 도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9.0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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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지난 5월29일 대각선교섭을 위한 첫 상견례 후 90여일 만에 일궈 낸 성과다.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주간연속2교대제는 2009년 9월부터 오전, 오후반으로 나눠 ‘8+9시간 근무제’를 전 공장에서 시행키로 했다. 임금은 기본급 대비 8만5천원 인상과 성과급 300%에 격려금 3백만 원을 지급키로 합의했다.

이번 노사 ‘합의점’ 도출은 우선 시기적으로 적절하다. 장기대치 국면으로 치닫는 위험을 없앤 것이 최고의 성과다. 오늘 전체 조합원의 ‘임협 장점합의안’에 대한 찬, 반 투표가 없다면 추석 명절 전 협상타결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는 10일 경부터 시작될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계산하면 이번 주말을 넘기고 다음 주 월, 화 이틀 동안 합의점에 도달, 찬, 반 투표까지 가는 것은 무리다. 극적인 순간에 ‘의견일치’를 모색한 노사 양측의 유연성도 평가할 만하다.

노조는 사측의 ‘8+9’수정안을 수용한 흔적이 보이고 사측은 노조의 임금 제시안을 대폭 인정한 점이 돋보인다. 본지는 현대차 노사협상이 결렬될 때마다 협상 테이블의 첫 번째 매너는 ‘양보’임을 거듭 주장한 바 있다. A+를 내 세우면서도 A란 ‘양보타협안’이 필요함을 수차례 강조했었다. ‘

시의 적절하고 상생적인 타결’에 근접한 현대차 노사 모두에게 찬사를 보내긴 하지만 아직 문제는 남아 있다. 월급제 도입은 추후에 논의키로 했고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둘러 싼 노노갈등도 일시적 봉합상태다.

현대차 생산체계와 동일하게 움직이는 협력업체의 반발도 문젯거리다. 지금까지 인내심을 갖고 협상에 임해왔던 현대차 노사 양측이 이런 문제쯤 해결 못할 리 없다. ‘양보력’만 염두에 두면 쉽게 해결 될 사안들이기 때문이다.

/ 정종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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