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화되는 전시컨벤션센터에 거는 기대
가시화되는 전시컨벤션센터에 거는 기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11.0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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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시지탄’이기는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울산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산업수도’ ‘수출 1번지’라는 도시 위상에 걸맞지 않게 울산에는 국제회의 개최나 대규모 행사,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전무하다시피했다. 그래서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이 지역 현안 가운데 하나였다.

반가운 소식이 이제서야 들리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게 추진되던 울산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지난 8월말에 행정자치부에 신청한 울산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이 중앙투자심사를 무난히 통과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세울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울산은 전시컨벤션 산업이 전무한 실정이었다. 광역자치단체지만 지역내 행사 개최를 위한 대규모 또는 전문시설의 부재로 행사를 분산개최하거나 아예 유치할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울산시가 조사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 전시 및 컨벤션 수요가 연간 570건에 이른다. 울산소재 기업의 60.8%가 타 지역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것은 그간 울산지역 중소기업들이 불필요한 시간적, 경제적 비용을 역외로 유출한 셈이 된다.

이제 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서면 이러한 경제적 비용을 없애고,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지역산업의 체질개선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나가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전시컨벤션센터를 KTX 울산 역세권 일원에 총 사업비 1천375억원을 투자해 4만3천㎡의 부지에 건축면적 3만4천㎡ 규모로 전시장과 회의실 등 지원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전시컨벤션 산업과 관련해서는 울산이 후발주자다. 따라서 전시컨벤션센터의 건립 규모는 적정한지, 내부 시설은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운영은 또 어떻게 해야 될건지 등을 꼼꼼히 따져서 먼 미래를 보고 내실있게 지어야 한다.

인근에 있는 부산 Bexco나 대구 Exco, 경주의 Hico와는 어떻게 차별화해서 경쟁력을 갖춰 나갈건지, 국내외의 선진화된 전시시설에 대한 충분한 자료 검토 등 사전 준비도 빈틈없이 해야한다. 그래야 울산에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이 왜 필요했는지를 보여줄 수가 있다.

전시컨벤션 산업은 대규모 국제회의나 전시회, 박람회 등 각종 국제행사를 유치해 부가이익 창출은 물론 호텔업을 비롯해 운송, 유통, 식음료 등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을 가져오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이와 함께 최근엔 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 & Event) 산업과 연계되는 방문객 경제(Visitor Economy)라는 관점이 새롭게 등장함으로서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 할 것이다.

김기현 시장도 2일 주간업무회의에서 전시컨벤션센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시장은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던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이 행자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면서 대규모 외부행사, 경제·기업활동 등과 관련된 컨벤션 수요를 소화하는데 필수적인 인프라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문화관광산업의 활성화에도 좋은 기폭제가 될 전시컨벤션센터 부지 매입과 설계 등 차질이 없도록 진행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국 특·광역시 중 산업도시인 울산에만 전시컨벤션센터가 없다. 가장 늦게 출발하지만 시너지 효과는 타지역에 세워진 전시컨벤션센터의 기능을 훨씬 뛰어넘는 울산만의 특화된 센터가 건립되기를 기대해본다. 지혜를 한곳에 모아 반듯한 전시컨벤션센터를 지어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다시금 국가경제를 견인하는 또 하나의 핵심창구 역할을 담당하기를 바란다.

<최인식 편집국 부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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