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먹먹 어질어질 메니에르병 의심
귀 먹먹 어질어질 메니에르병 의심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5.10.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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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10% 증가 청력 잃을수도
육체 피로·염분·카페인 삼가야
직장인 지수(38·여·가명)씨는 최근 귀가 먹먹하고 때로는 어지럽기도 했다. 주말 동안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쉬었더니 다시 괜찮아진듯 했으나 증상이 없어지지 않았다.

지수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심하면 청력까지 잃을 수 있는 메니에르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지수씨는 다행히 약물치료만으로도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최근 5년 동안 메니에르병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연평균 10.1%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진료인원이 2010년 7만5천830명에서 2014년 11만1천372명으로 늘어났다.

2014년 기준 여성이 전체 진료인원의 70.9%로 남성보다 2.4배 많았다. 또 30대 이상 중장년층이 전체 진료인원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가장 진료인원 증가율이 높은 연령대는 10대 이하 청소년과 20대 및 70대 이상 노년층이었다.

-메니에르병의 증상

메니에르병 초기에는 어지러움증과 동반해 청력이 저하됐다가 어지러움증이 호전되면 난청도 호전된다. 그러나 어지러움증이 재발해 진행되면 결국 청력을 잃을 수도 있다. 이는 전형적인 메니에르병에 해당한다.

메니에르병원 청력에는 변화 없이 어지러움증만 나타날 수도 있고 난청과 이명(울림), 이충만감(귀가 꽉 차고 먹먹한 느낌) 등 청력 증상만 나타날 수도 있다.

급성기 어지러움증 상태나 특히 메니에르병이 처음 나타난 경우는 급성 전정신경염이나 돌발성 난청과 동반된 현기증과 감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현기증을 동반하면서 점차 청력이 소실되는 외림프 누공이나 재발성 현기증이 짧게 순간적으로 반복되면서 만성적인 현기증이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 그 외 중추성 질환과도 감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어지러움증, 이충만감, 갑작스러운 청력 변화 등의 증상이 발생했을 때 진료 및 검사를 받고, 증상의 재발과 청력 변화에 대한 경과 관찰을 통해 메니에르병으로 진단을 좁혀갈 수 있다.

-메니에르병의 원인

병의 원인 명확하지 않다. 다만 미로 내의 내림프 생성이 과다하거나 흡수가 안돼 내림프 수종 상태에 있게 되면 이로 인해 청각 증상 및 어지러움증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림프낭 및 정맥동의 해부학적인 변이, 내이 이온 채널의 기능 저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편두통 환자에게서 발병률이 높다는 보고가 있고, 가족력을 가진 경우 20% 정도 발병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자가면역 질환의 발생 기전이 메니에르병 원인과 관련이 있다고도 알려져 있지만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해 1~3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임신 및 호르몬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고, 스트레스 호르몬과 관련된 원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정도다.

-치료 및 관리

우선 현기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알려진 스트레스, 과로, 불면 등 육체적 피로를 피해야 한다. 또 식이요법으로 염분 섭취를 제한하며 카페인 음료의 과다한 섭취 및 음주와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급성기 적절한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로 메니에르병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지만 재발성 현기증이 약물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발작 증세 및 주기, 청력 소실 정도에 따라서 치료 방침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치료 및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양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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