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반열 오른 싱크탱크 ‘울산기술장터’ 산파 역할 톡톡
전국구 반열 오른 싱크탱크 ‘울산기술장터’ 산파 역할 톡톡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5.10.2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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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기술사업화팀 박재일 차장

지난달 10일 서울 유수의 대학 등 전국의 대학과 정부 출연 주요 연구소 관계자들이 속속 울산으로 모였다. 이들이 멀리 울산까지 내려온 이유는 전국 최고의 기술교류 현장을 찾기 위해서다.

이들은 산업수도 울산에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최신 기술을 선보이고 판매하는 기술 이전을 위해 모여들었다.

지방에서 전국단위 기술교류 행사가 열리고 지속되는 곳은 울산이 유일한데 울산기술장터로 불리는 이 행사의 산파 역할을 한 이가 있어 소개한다.

주인공은 울산대 기술사업화팀 박재일(사진) 차장. 타 지역과 달리 연구 인프라가 취약해 새로운 기술을 접하기 어려웠던 울산지역 기업인들에게 알찬 기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울산기술장터를 기획, 추진한 핵심 인물 중 하나다.

박 차장은 2006년 말 울산대와 울산상공회의소 울산테크노파크 실무자들과 함께 울산지역 기술은행 구축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어 2007년 2월 16일 울산시를 비롯한 동남권 대학과 연구소, 울산지역 기업지원기관들과의 참여를 이끌어 내며 마침내 ‘가칭 울산기술장터 준비회의’를 개최했다.

참여기관들은 산업체 수요자 중심의 기술 교류의 장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울산기술장터(utf.ulsan.kr)’라는 이름의 공동 행사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울산기술장터는 울산과 동남권의 산학연관이 자발적으로 필요에 의해 탄생시킨 전국 최초의 ‘지역 기술이전 및 기술네트워크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작은 미약했다. 포항공대를 비롯해 4개 대학과 30여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13건의 기술상담이 이뤄졌다.

초창기에는 1년에 4회씩 개최하다 분기별로, 그리고 2010년까지 연 2회식 진행한 뒤 이후 1년에 1회씩 진행해 올해 19회째를 맞기까지 많은 발전이 이뤄졌다.

총 200여개 이상의 대학과 연구소에서 2만여 건의 미공개 신기술을 공개했으며 총 900여개 기업에서 2천300여명이 참여해 800여건의 기술상담이 이뤄지고 80여건의 기술이 기업에 이전됐다. 올해 행사에도 250여명이 참여했는데 연세대, 자동차부품연구원 등 25개 대학 및 연구소에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특허 유망기술 100건을 지역 기업들에게 공개했다.

박 차장은 “울산지역은 대기업 위주로 기업체들의 기술 개발 마인드가 낮았는데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려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창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기술장터를 추진했다”면서 “처음에는 대학과 기업들의 참가가 어려웠지만 지속적으로 행사를 개최하면서 전국 탑클래스 수준 행사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있는 대학 25곳이 참석했는데 이렇게 모으기 쉽지가 않다”면서 “기술장터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관심 갖는 기업이 많아 참가자가 많은데 행사명은 울산장터지만 전국구 행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장터를 대학이 주도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소개된 유망 기술을 사업화 할 수 있는 전문 조직, 법인을 창설해서 상시적으로 기술에 대한 사업화를 이뤄내고 기술장터가 울산대가 아닌 그 법인이 주도하도록 해 글로벌 시장으로 뛰어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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