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현대차, 오늘 극적합의 도출할까
표류하는 현대차, 오늘 극적합의 도출할까
  • 김영호 기자
  • 승인 2008.09.0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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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조직 실천단’ 잠정안 반대 진통
▲ 현대자동차 노사가 1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노사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협 제9차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쟁점인 주간2교대제 시행안을 놓고 막판 접점찾기가 쉽지 않아 진통을 겪고 있다. 양측 대표가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 김미선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노사협상이 잠정합의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현 노조집행부에 반대하는 5개 현장조직이 ‘주간연속2교대제 완전 쟁취를 위한 현장 실천단’을 구성, 사측의 잠정합의안에 반대하면서 표류하고 있다.

현대차노사는 1일 오후 3시30분 윤여철 사장과 윤해모 지부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교섭을 재개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해 2일과 3일 4시간 부분파업이 예상된 가운데 노사는 2일 다시 교섭을 갖기로 해 극적 합의도출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노노갈등은 사실상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분석이 팽배하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노회ㆍ민주현장ㆍ현장연대ㆍ민혁투ㆍ현장투 등 5개 현장노동조직은 이날 ‘주간2교대 완전쟁취를 위한 현장실천단’을 구성하고 당초 노사가 지난 2005년 합의했던 주간 8시간, 야간 8시간(이하 8+8)의 완벽한 주간연속2교대제 합의가 아니면 노사 간 잠정합의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 노조집행부인 ‘민투위’ 조직의 경우 현대차 노조 내에서 가장 세력이 큰 조직인 데 반해 ‘현장 실천단’을 결성한 여타 현장조직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군소 조직들로 매년 노조위원장 선거 때마다 대립각을 세워온 만큼 사실상 타협이 어려운 8+8시간근무와 2009년 1월 시행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천단은 또 주간연속 2교대제안과 임금안이 잠정 합의될 경우 이들 안건을 따로 분리해서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마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실천단은 이번주 중 노사 간 잠정합의안 마련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교섭저지와 아울러 잠정합의 이후에도 합의안 부결운동뿐만 아니라 노조집행부 불신임 투쟁까지 전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의 이 같은 노노갈등 사태는 표면적으로는 조합원들에게 가장 민감한 사항인 주간연속 2교대제의 완전 쟁취 이면에 노조 내부의 정치적 배경을 달리하는 파벌싸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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