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사는 1일 오후 3시30분 윤여철 사장과 윤해모 지부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교섭을 재개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해 2일과 3일 4시간 부분파업이 예상된 가운데 노사는 2일 다시 교섭을 갖기로 해 극적 합의도출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노노갈등은 사실상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분석이 팽배하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노회ㆍ민주현장ㆍ현장연대ㆍ민혁투ㆍ현장투 등 5개 현장노동조직은 이날 ‘주간2교대 완전쟁취를 위한 현장실천단’을 구성하고 당초 노사가 지난 2005년 합의했던 주간 8시간, 야간 8시간(이하 8+8)의 완벽한 주간연속2교대제 합의가 아니면 노사 간 잠정합의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 노조집행부인 ‘민투위’ 조직의 경우 현대차 노조 내에서 가장 세력이 큰 조직인 데 반해 ‘현장 실천단’을 결성한 여타 현장조직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군소 조직들로 매년 노조위원장 선거 때마다 대립각을 세워온 만큼 사실상 타협이 어려운 8+8시간근무와 2009년 1월 시행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천단은 또 주간연속 2교대제안과 임금안이 잠정 합의될 경우 이들 안건을 따로 분리해서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마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실천단은 이번주 중 노사 간 잠정합의안 마련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교섭저지와 아울러 잠정합의 이후에도 합의안 부결운동뿐만 아니라 노조집행부 불신임 투쟁까지 전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의 이 같은 노노갈등 사태는 표면적으로는 조합원들에게 가장 민감한 사항인 주간연속 2교대제의 완전 쟁취 이면에 노조 내부의 정치적 배경을 달리하는 파벌싸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