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땜질식’ 도로보수 이젠 그만해야
‘땜질식’ 도로보수 이젠 그만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10.1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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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포장한 도로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금새 걷어내고 덮어씌우기 보수공사를 반복하는 악순환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지방도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원인은 ‘부실시공’ 탓으로 지적되고 있다.

울산 울주군 범서읍 망성리에서 두동면 봉계리간 지방도는 툭 하면 보수공사가 진행된다. 이 도로를 오가는 차량 운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도로 위 폭탄’으로 불리는 ‘패임 현상’(포트홀·Pot Hole) 때문에 항상 사고위험을 안고 운행하기 때문이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는 ‘부실 시공’이라는 게 운전자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이 도로 구간 곳곳에는 포트홀 발생 등 부실이 확인되고 있다.

문제는 포장 공사 시 아스팔트 함량과 골재 입도, 다짐 상태 등의 포장 두께가 얇게 시공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다 상·하수도, 통신관 등 매설을 위한 도로 굴착 후 복구 부실, 과적 차량 운행 등도 도로 파손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건설전문가들은 도로 폭이 협소한 2차로 지방도인 경우 각종 관로를 매설한 뒤 복구할 때 다짐 불량 등 부실 시공과 복구 후 즉시 개통으로 초기에 균열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도로 굴착 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과적 차량 단속도 병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울주군이 관리하고 있는 범서읍 망성리~두동면 봉계리간 지방도의 일부구간은 재포장을 한지 1년도 안돼 곳곳이 움푹 패 차량운행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교통사고 위험마저 높다. 이같은 공사의 하자는 도로 밑바닥 부분의 보조기층공사에 사용하는 자갈이 제대로 다져지기도 전에 포장공사를 강행한데다 아스팔트의 두께가 너무 얇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도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범서 망성~두동 봉계간 지방도 파손이 잦은 것은 최근 2~3년전부터 이 지역의 전원주택 조성사업과 공단조성 등 각종 공사 증가와 함께 이에 필요한 각종 자재를 과적한 대형화물트럭이 운행하면서 많은 구간이 침하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도로가 파손될 때마다 땜질식 처방만 할 뿐 이에 대한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겨울이 지나고 해빙기만 되면 도로 곳곳에서 발생하는 패임 현상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도로는 비만 오면 파이고, 조금만 더워도 녹아내리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도로를 아스콘으로 포장하면서 자재를 적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도로 포장 두께는 일반적으로 5㎝로 해야 하지만 3~4㎝로 얇게 포장을 하다보니 재포장 공사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되풀이되고 있다.

해당 자치단체는 지방도의 부실시공 예방과 하자 보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빠른 시일내 마련하기를 주문하고 싶다. 일부 타시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도로공사 현장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건설공사 품질시험 컨설팅 실시도 고려해볼 만하다. 두동지역을 매일같이 차량 운행을 운전자들의 안전이 가장 우선이다. 날마다 곡예운전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야간에 주행을 하다보면 가로등이 없어 움푹 패인 도로는 시야에 잘 들어오지도 않아 크고 작은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자치단체는 이 기회에 지방도 관리 전반에 대해 전수 조사를 벌여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도로와 그 원인을 철저히 가려내 해마다 반복되는 보수공사도 줄이고 예산도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책을 내놓기를 기대해본다.

<최인식/ 편집국 부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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