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은 젊음의 연장선 우리도 일하고 싶다”
“늙음은 젊음의 연장선 우리도 일하고 싶다”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5.10.0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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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맞춤형 일자리 지원 절실

울산 중구 유곡푸르지오아파트 ‘OK 6070 아파트택배’ 사업단에서 일하는 어르신 9명. 1년 쯤 이 아파트에서 택배 일을 하면서 이제는 주민들과도 친해져 일도 재미있다. 가끔은 배달 실수가 있기도 하지만 어르신들의 사정을 잘 아는 주민들이 먼저 이해해 준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중구시니어클럽의 어르신 택배사업단이 자리를 잡고 있다. 어르신들의 업무 만족도도 높아 최근 1년 동안 그만 둔 어르신도 없다.

어르신들은 하루 4시간 정도를 일하고 한달에 45만원 가량을 번다.

중구시니어클럽 관계자는 “울산지역 다른 아파트 3~4곳에서도 어르신 택배 사업단에 대한 문의가 있어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정도로 인식되는 맥도날드에서 지난 1월부터 인턴십을 거쳐 현재까지 일하고 있는 60대 할아버지도 있다. 매장관리원으로 일하는 그는 함께 일하는 젊은이들과도 잘 어울리며 인생 제2의 직장에 만족하고 있다. 매장에 물건이 들어오면 창고에 정리하는 등의 일을 하며 젊은이들과 똑같은 시급을 받고 있다.

1일 울산노인일자리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센터에 구직자로 등록한 노인은 1천200여명이다. 이 중 현재까지 취업자는 560명 정도다. 울산의 산업구조 특성 때문에 생산직에 재취업하는 남성이 취업자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운전, 배송, 환경미화, 경비직 등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일하는 노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돼 노인들을 채용하는 기업이 늘고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노인 맞춤형 일자리는 부족하고 편견도 없지 않아 사회적 인식 개선과 지원은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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