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기간 조정국면… 경기부양 가능성
[주간증시전망]기간 조정국면… 경기부양 가능성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8.3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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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바뀌어 가을을 맞이하는 9월이 시작되었다. 지난 여름 증권시장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많은 고통과 시련의 계절이었다. 이제 새로운 계절부터는 투자자들이 좀 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시장이 되길 간절히 기원해본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주변여건들을 살펴보면 9월의 시장도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먼저 9월 위기설이 발목을 잡는다. 지난해 외국인들이 잔뜩 사들인 국채의 만기가 9월에 도래하면서 한꺼번에 채권을 팔아서 국내 자본시장을 떠날 것이라는 것이 위기설의 핵심이다. 외국인들이 한꺼번에 6조원이 넘는 채권을 팔고 나간다는 가정도 지나친 가정일뿐더러, 국내 연기금이 매도물량을 받쳐줄 것이기 때문에 다소 과장된 걱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평소보다는 자금사정이 다소 빡빡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이지는 않다.

다음으로는 환율의 불안한 움직임이 또 뒤통수를 잡는다. 최근 1천100원을 내다보는 환율의 움직임 속에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환율이 경제력의 척도라는 점에서 보면 최근 원화의 움직임은 타국의 환율에 비해 지나치다. 이것 역시 정부의 개입이 시간문제라고 보여지며 9월내로 안정감을 되찾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도 9월 위기설이 정부의 용인범위를 넓힌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미국의 신용위기문제가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점과 세계경기의 침체상황이라는 점이 우리시장을 더욱 힘들게 한다. 시장이 약세 장에 들어서면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크게 부각되게 마련이다. 지금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호재는 없는 것인가? 그 동안 전세계 시장을 강타하던 유가는 어느새 우리의 관심을 벗어나고 있다. 지난주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은 전혀 모른 척 하고 있다. 8월 산업생산이 9.1% 증가했다. 시장은 관심이 없다. 다만 순 채무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뉴스만 나돌 뿐이다.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경기도 아니고 환율도 아니고 유가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심리이다. 심리는 이렇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약세 장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은 이젠 완전히 지쳤다. 더 이상의 희망을 시장에서 찾지 못하고 있다 보니 시장을 떠날 타이밍만 찾고 있다. 이러한 때 시장의 중심을 지켜야 할 투신권의 뇌동매매는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도 투자심리의 회복이 급선무다. 불안한 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증시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면 안 된다. 일반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돈을 벌기 어려운 점이 바로 마지막 심리전에서 패배를 하기 때문이다.

9월 증시는 큰 틀에서 본다면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기간조정국면은 좀 더 지속되리라 생각되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기 좋은 구간으로 생각된다. 선물옵션만기일과 위기설 그리고 추석명절이 끼어있다 보니 그만큼 변수도 많이 존재한다. 이번 조정국면이 시작된 지 1년이 되어가고, 미국과 중국이 유가하락에 따른 물가안정을 담보로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1천450~1천600포인트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류채열

굿모닝신한증권

울산남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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