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는 경찰’ 공권력 적신호
‘매 맞는 경찰’ 공권력 적신호
  • 김준형 기자
  • 승인 2008.08.2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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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만취자 행패 대부분 …경찰 “큰 일 될까 그냥 넘겨”
최근 울산지역에서 경찰이 매 맞는 일이 빈발해 추락하는 공권력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폭행 외에도 욕설을 하고 침을 뱉는 등 일선 경찰관들이 인격적인 모독을 당하는 경우는 허다한 실정이다. 이 같은 사례가 줄지 않는 것은 대부분 가벼운 처벌을 받거나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28일 자신의 아내를 때리는 것을 말리던 경찰까지 함께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K모(48)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28일 오전 4시20분께 남구 옥동 모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늦게 들어온 아내 K모(49)씨가 잠을 자던 자신을 깨웠다는 이유로 아내를 폭행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옥동지구대 소속 P모(42) 경사가 이를 제지하자 멱살을 잡고 흔들다 주먹으로 P경사의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남부서는 술에 취해 소란을 떨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S모(58)씨를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S씨는 지난 27일 오후 9시14분께 남구 삼산동 공영주차장 내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삼산지구대 소속 K모(46) 경사에게 침을 뱉고 주먹으로 턱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일선 경찰관들이 수난을 겪는 것은 공무집행방해사범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비율이 낮고 대부분 벌금형 등으로 비교적 가벼운 처벌만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지역 모 지구대에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야간에 신고 받고 나가면 대부분 만취자들로 이들에게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듣는 일은 이제 익숙하며 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경찰이 맞았다고 하면 어차피 좋은 소리 못 들을 뿐더러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릴까봐 경미한 일은 대부분 그냥 넘어가는 사례가 많다”고 토로했다.

/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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