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나쁜 습관 아닌 질병”
“흡연은 나쁜 습관 아닌 질병”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5.09.1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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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금연운동협의회 장호석 회장
학교밖청소년·여성·대학생 등 찾아가는 금연서비스
 

울산금연운동협의회는 올해 초 특별한 사업을 시작했다. 공공 금연지원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찾아가는 금연운동에 나선 것이다.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교밖청소년과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흡연을 하는 여성, 금연교육에서 벗어나 있는 대학생 등이 대상이었다.

울산금연운동협의회 장호석 회장(아름다운울들병원장·사진)은 “시·공간의 제약과 사회적 편견 등을 이유로 10대와 20대, 여성 흡연자의 일선 보건소 금연클리닉 방문 비율이 매우 낮아 찾아가는 금연교육이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이 사업은 정부가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민간보조사업으로 지원해 이뤄지는 것이지만 비영리민간단체에서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 쉽게 수행할 수 없는 일이다.

2007년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해 지역에서 금연운동을 해 오던 울산금연운동협의회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을 찾아 미취학아동들을 위한 금연교육을 실시했다. 올해는 국가금연지원센터의 울산위탁기관으로 선정돼 울산대학교병원과 함께 금연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장 회장은 “학교밖청소년 중에는 담배가 풀이 아니라 벌레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인 줄 아는 아이도 있었다”며 “담배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단순한 호기심에 피우기 시작한 아이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금연운동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대형마트 등은 업무 방해 등을 이유로 비협조적인 곳도 있다”며 “앞으로 협의회는 금연지원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발굴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가정에서부터 금연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며 “금연을 결심한다고 해서 한번 만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가장이 금연을 결심하면 가족들의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흡연은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흡연은 나쁜 습관이 아니라 질병분류코드에 등록된 질병”이라며 “치료방법은 금연뿐”이라고 전했다.

금연지원서비스를 받으려는 시민은 누구나 울산금연지원센터인 울산대병원이나 울산금연운동협의회로 연락하면 된다.

양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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