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불교도, 종교편향 항의 평화적 봉행
범불교도, 종교편향 항의 평화적 봉행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8.2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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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 20만명 참여… 서울시청 앞 광장서 대회 뒤 거리행진
▲ '정부의 종교 편향'에 반대하는 '범불교도대회'가 예정된 27일 오후 승려와 신도들이 조계사에서 나와 시청광장을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종교 편향 행위에 항의하는 범불교도 대회가 27일 오후 2시 전국에서 상경한 스님과 신도 등 약 20만 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6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평화적으로 열렸다.

대회는 이날 오후 2시5분께 범패와 합창 등 1시간30여분에 걸친 식전 공연이 끝난 뒤 종을 5번 울리는 것으로 개회했다. 같은 시각 전국의 사찰에서는 대회를 지지하는 뜻에서 범종을 33번 타종했다.

이 대회는 잇단 종교편향 행위로 불교계의 불만이 쌓인 상황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에 대한 경찰의 과잉 검문 사건이 촉발점이 돼 지난 4일 불교 27개 종단과 신도, 관련 단체 대표자 등 200여 명이 모여 개최를 결정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봉은사와 화계사를 비롯해 양산 통도사, 속리산 법주사, 구례 화엄사, 경주 불국사 등 큰 절에서 단체로 참가한 신도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참가자들은 개회 직전 시청 앞 광장이 비좁아지자 인근 도로인 태평로와 소공로, 을지로 등지에 나와 앉아 대형 전광판을 통해 대회 중계를 지켜보며 ‘정부 사과’, ‘종교차별 금지’,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대회에 참여한 스님 1만여 명 가운데 300명은 잘못을 뉘우치고 계율을 지킨다는 뜻에서 팔에 심지를 놓고 태우는 ‘연비’ 의식을 올렸다.

대회 봉행위원회 위원장 원학 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유례가 없는 야단법석의 대법회를 갖는 것은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끝내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자리가 현 정권과 대결을 선포하는 자리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에서 별다른 불상사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촛불시위 등 시국 관련 단체 참가자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부터 시청-태평로-세종로 사거리-종각을 거쳐 견지동 조계사 입구까지 행진한 후 오후 6시께 해산했으며 일부는 상경할 때 타고 온 버스로 되돌아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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