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맥가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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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5.09.0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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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청 생활민원바로처리기동대
주민 생활불편 어디든지 출동 해결… 작업중 동료 잃기도
북구청 생활민원바로처리기동대

3일 오전 6시 20분께 울산시 북구 산업로 울산공항 방향 송정마을 입구에는 본격적인 출근시간이 아님에도 차량이 가득 밀려있었다.

25t 트레일러가 급정거하는 승용차를 피하려다 전복돼 길을 막고 있었던 것. 이 사고로 운전자 배모씨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트레일러의 엔진오일이 도로에 쏟아졌다.

출근이 임박한 시간 도로는 사고 잔여물과 기름으로 뒤덤벅돼 난장판이었다. 바로 그때 사고현장으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삽, 빗자루, 흡착포, 모래 등을 들고 접근했다. 이들은 기름으로 범벅된 도로에 모래를 뿌려 도로안정화 작업을 실시했던 흡착포를 이용해 기름때를 빨아들이고 파편 등 사고 잔여물을 수거했다.

어디선가 나타난 이들은 바로 북구청 ‘생활민원8572(바로처리)기동대(사진)’다. 울산시 북구청은 2012년 6월부터 생활민원바로처리팀을 운영하다 올해부터 확대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주 업무는 광범위하다. 비가 쏟아져 내려 침수됐을 때는 우수받이점검을 나가고, 수도밸브점검과 집수리도 겸한다.

실제 지난달 25일 제15호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울산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내렸을 때 침수현장에 나가 우수받이 점검을 실시하는 등 빗속을 뚫고 21건의 태풍민원을 해결했다. 이날 기동대는 SNS를 이용해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는 등 발빠른 대처를 보여 호평을 얻은 바 있다.

민원처리기동대의 신속한 생활불편사항 처리로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지만 더욱 칭찬이 자자한 것은 이들의 봉사활동 때문이다. 이들은 지역의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 가구를 대상으로 ‘못 박기’, ‘방충망 보수’, ‘전등·콘센트 교체’, ‘배관막힘 뚫기’ 등 수리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생활민원바로처리기동대 이덕봉 주무관은 “지난번 호계에 홀로 사시는 80대 할머니댁에 가서 방충망도 갈아드리고 전선도 정리해드린 적이 있는데 정말 감격하며 좋아하시더라”며 “못을 박고, 전등을 가는 것이 별거 아닌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홀로 사는 노약자에게는 이런 것들이 정말 힘든 것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민원이 발생하면 누구 하나 미루지 않고 바로 달려나가는 등 매사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이들이지만 최근 마음 아픈일이 생겼다. 지난 2월 아산로 노면 정화작업에 나섰던 동료 김도성 주무관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 먼저 세상을 떠난 것.

이들은 김 주무관의 죽음에 한동안 쇼크 상태였지만 동료를 기억하기 위해 더욱 민원처리에 매진하기로 다짐했다고 한다.

이덕봉 주무관은 “도성씨는 책임감이 강해 누구보다 일에 앞장섰으며, 동료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라며 “그런 도성씨를 기억하기 위해, 그가 했던 것처럼 항상 솔선수범해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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