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또 ‘엇박자’
노조 또 ‘엇박자’
  • 김영호 기자
  • 승인 2008.08.2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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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안 내부 갈등
▲ 현대자동차 노사가 26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노노갈등으로 일시 중단된 올해 임금협상을 재개했다. 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오른쪽)이 교섭장 앞에서 주간2교대제를 원하는 조합원들의 서명이 담긴 봉투를 전달하려는 노조 대의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 정동석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노노갈등으로 인해 장정중단된 올해 임금협상을 26일 재개했지만 주간연속2교대제에 대한 의견조율이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일부 노조 교섭위원의 반발로 교섭이 무산됐다. 그러나 27일 오전 중으로 재교섭을 열기로 해 막판 타결의 여지도 남아 있다.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여철 사장과 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교섭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부교섭을 갖고 지난 18일 열린 협상에서 노사가 의견접근을 이룬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안을 대한 조율을 벌였다.

노조의 일부 교섭위원은 협상장에서 “조합원들이 주간2교대제에 대해 회사측의 시행 의지가 있는지 궁금해하고 노사가 조율한 시행안 중 일부 문제가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오해의 소지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뭔지, 노조가 보완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뭔지 정리해서 다시 이야기해보자”며 오후 재교섭을 요구했다.

하지만 현대차지부는 오후 교섭위원 회의를 통해 주간연속2교대제와 관련한 입장을 재정리해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내부 회의가 길어지면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채 27일 오전 다시 교섭을 갖기로 했다.

이날 오전 재교섭에서는 주간연속2교대제의 도입시기와 확약차원의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노노갈등을 야기하면서까지 일부 대의원들이 주장한 의미상의 합의가 아닌 실제 시행의 합의 문제가 붉거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조 장규호 공보부장은 “주간2교대제에 대한 현장 여론 등을 충분히 논의해 내일 교섭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의 구속과 관련해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현대차지부는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27일 2시간 부분파업을 주간조는 오후 3~5시, 야간조 오전 4~6시에 벌이기로 결정했다.

노조의 이번 파업은 지난달 2일부터 금속노조의 방침에 따라 진행된 5번째 정치파업이다.

한편 노사는 주간2교대제와 관련해 내년 전주공장부터 시범실시하고 2009년 10월1일부터 전 공장으로 확대해 오전반 8시간, 오후반 9시간을 골자로 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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