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사람과 생산적인 사람
바쁜 사람과 생산적인 사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8.2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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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다보니 어느새 2015년도 마무리를 준비해야만 하는 9월이다. 새삼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니 허탈한 느낌마저 든다. 뭐하고 보냈나? 하고 뒤를 돌아보기도 하지만 이렇게 머뭇머뭇하다가 무심하게 흐르는 세월의 강물에 익사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과 함께 허무함이 밀려온다. 이는 분명코 별로 한 일도 없이 시간만 보냈다는 회한(悔恨) 때문일 것이다. 인생의 미스터리 중 하나는 항상 바쁜데 그럴듯한 성과가 없다는 것이다. 남보다 바쁘지만 인생은 늘 제자리라면 생산성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바쁘기만 한 사람은 자신의 목적지를 잘 모르지만 생산적인 사람은 자신의 인생이 도달해야 할 종착점이 어디인지 안다. 생산적인 사람은 때로 목표가 너무 원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미심쩍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세월이 쌓이면 생산적인 사람의 인생은 멀리 앞서 가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리고 바쁜 사람은 우선 처리해야 할 일이 많지만 생산적인 사람은 적다. 우리 인생은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지에 대한 선택의 연속이다. 우선 처리해야 할 일이 3개면 우선순위가 3개 있는 것이지만 25개면 인생이 혼란에 빠진다.

바쁜 사람은 행동에 초점을 맞추지만 생산적인 사람들은 행동의 의미를 명확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행동 가운데 성과가 좋은 상위 20%에 집중하려면 당신이 하는 행동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 좋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최고의 자원은 개인적으로 쌓은 경험이다.

바쁜 사람은 모든 문을 열어놓고 생산적인 사람은 대부분의 문을 닫는다. 젊었을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은 좋다. 여행을 다니고 외국어를 배우며 대학원에 진학하고 다른 나라에서 한번쯤 살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인생의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대부분의 가능성은 흘러 보내고 한두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 바쁜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바쁜지 말하고 생산적인 사람은 한 일의 결과로 말한다. 책을 출간하는 작가는 다음에 쓸 책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오로지 책을 생산해내는 데 집중할 뿐이다. 앞으로 무엇을 할 거고 무엇 때문에 바쁘다고 떠벌리지 말자. 오로지 성과로만 말해야 한다. 바쁜 사람은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생산적인 사람은 집중한다. ‘포모도로(Pomodoro) 기법’이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한 시간관리 비법은 조금은 잔인하지만 효율적이다. 해야 할 일이 있으면 20분 동안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한다. 20분이 지나면 5분 쉰 뒤 다시 20분을 집중한다.

바쁜 사람은 다른 사람이 바쁘기를 원하고 생산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생산적이길 바란다. 바쁜 상급자들은 아랫사람들이 몇 시간 일했는지 계산한다. 생산적인 상급자들은 성과를 측정한다. 생산적인 상급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여유롭고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바쁜 사람은 중요한 일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를 원하고 생산적인 사람은 인생에 분명한 사명이 있다

우리는 모두 놀랄만한 잠재력을 갖고 태어났다. 20대 때 최고의 찬사는 잠재력이 많다는 것이다. 30대에도 잠재력이 많다는 칭찬은 그럭저럭 들어줄 만하다. 하지만 40대에도 잠재력이 많다는 얘길 듣는다면 이건 모욕적일 수 있다. 이젠 많은 잠재력 가운데 한두 가지에 집중해 성과를 보일 때다. 여기에도 어김없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잠재력(潛在力)이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속에 숨어 있는 가능성(可能性)이다. 인생을 가능성만으로 끝내지 않으려면 바쁜 생활과는 이별을 고해야 한다. 자신의 우선순위와 리듬에 맞춰 생산적인 인생을 만들어내야만 한다.

<신영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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