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빵에 담은 행복 - 병영1동 새마을문고회 이충자 회장
갓 구운 빵에 담은 행복 - 병영1동 새마을문고회 이충자 회장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5.07.30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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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과 직접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 선물
▲ 이충자 회장.

“금방 만들어 따끈따끈하고 푹신한 빵을 초등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어르신들께 배달해 드리면 그 어느 때 보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우리가 만든 따뜻한 빵 한 입을 베어 무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끼지요.”

울산 중구 병영1동 새마을문고회 이충자 회장(54·사진)은 지난해부터 회원들과 빵을 만들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배달하고 있다.

이들이 특별한 이유는 전문적으로 빵을 만드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체명에서도 느껴지듯 이들은 주민센터 작은도서관에서 도서대출 및 반납 등의 자원봉사를 주 활동으로 삼고 있다. 돈을 모아 빵을 사고, 그것을 전달할 수도 있었지만 이들은 직접 빵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회장의 빵 봉사 제안에 회원들은 흔쾌히 응했다. 그러나 누구 하나 빵을 만들어 본 사람은 없었다. 남구 달동에 있는 M제빵학원 카페창업반 과정에 참가했다. 회원들의 실력은 조금씩 늘었다.

이제는 한달에 한번 제빵학원에 가서 빵을 만들고 지역의 초등학교로 찾아가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전문적으로 빵을 만드는 사람이 아닌데 왜 이런 봉사를 하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어요. ‘빵이야 사서 나눠 드리면 될텐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그런데 방금 만든 빵을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보면 그만둘 수가 없어요. 빵은 아이나 어른이나 누구나 좋아하잖아요. 우리의 마음을 우리가 직접 만든 빵의 온기로 전달할 수도 있고.”

전문적인 기술을 배우는데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빵을 만드는 날이면 이 회장과 회원들은 늘 들떠 있다. 누구보다 기뻐할 얼굴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우리의 작은 봉사로 나눔의 의미가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 보람있다. 제빵학원도 우리의 뜻을 알고 장소를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의 따뜻하고 고소한 온기가 우리 동네는 물론 다른 곳에도 퍼져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전했다.

이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2학기 쯤 병영초 학생 2명을 선정해 자신들이 배운 제빵기술을 전수해 줄 예정이다.

“꿈과 희망이 없는 아이들이 제빵기술을 배우고 또 나누면 그만큼 우리의 온기가 더 퍼져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 회장과 회원들은 오늘도 “저희가 필요하지 않으신가요”라며 동네 곳곳을 누비고 있다.

양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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