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1천710억 영업적자
현대重, 1천710억 영업적자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5.07.2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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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지연 추가비용·특별격려금 지출 영향

현대중공업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모두 1천710억원(잠정)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2013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공시에서 2분기에 매출 11조9천461억원, 영업손실 1천710억원, 당기순손실 2천4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3% 줄고, 당기순손실은 1천172억원 늘어난 반면 영업손실은 214억원 감소하며 손실 폭을 줄였다.

매출은 드릴십 등 인도에 따른 선박 건조물량 축소와 정유공장 정기보수로 가동률이 떨어지며 감소했다.

영업 부문은 ▲조선 부문 반잠수식시추선 등 특수선박 인도 지연으로 인한 추가비용 발생 ▲해양 부문 해외 현장 설치공사비 증가 및 일부 공사의 공정 지연 ▲선박 2천척 달성기념 특별격려금과 퇴직위로금 등 967억원의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이 영향을 끼치며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엔진기계 부문과 전기전자시스템 부문, 그린에너지 부문 등은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정유 부문에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호조로 흑자 폭이 확대해 전체적인 영업 손실 규모는 축소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조선·해양부문 업황 회복이 더뎌지면서 실적 개선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면서 “공정 안정화와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수익성 위주 영업 활동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전개해 나감에 따라 하반기 실적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이사회에서 2분기 실적 외에 (주)호텔현대에 현물 1천751억원 등 총 2천486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의했다.

출자예정일은 다음달 31일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각각 울산과 경주, 목포 등지에 호텔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간 관리는 호텔현대에 위탁했다.

호텔현대는 이달 6일 고승환 신임 대표이사 취임에 이어 소유와 관리를 일원화하는 출자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할 수 있게 됐으며 호텔 본연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이날 함께 실적을 발표한 대우조선해양도 해양플랜트 악재 등으로 2분기에 3조318억원의 적자를 냈다. 삼성중공업 역시 같은 기간 1조5천4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 같은 적자 규모는 이 업체의 창사 이래 최대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힘든 조원 단위에 이르는 조선업체들의 이같은 적자 규모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선업의 특성을 이해하면 이상할 게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해양플랜트 건조에만 수천명의 인력이 달라붙어 있어 공기가 지연되면 이들의 인건비에 이 기간 선주가 배를 인도받지 못해 발생한 손실과 설계 변경에 따른 고가 부품 교체 비용이 든다. 하루에 최소 100억원 정도만 잡아도 설비 인도가 3개월만 늦춰지면 손실이 조원 단위에 이르는 것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어떻게 조원 단위 적자가 날 수 있냐고 물어보는데 조선은 장치산업이라 인건비와 부품비가 엄청나게 많이 든다"면서 "일단 건조 작업에서 지연 또는 문제가 생기면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까지 손실이 날 수 있다"면서 "다만 조선업체들이 해양플랜트에서 이렇게 막대한 돈을 까먹을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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