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대신 참나무, 숲 수종변화 필요”
“소나무 대신 참나무, 숲 수종변화 필요”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5.07.29 23: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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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산림재해 대비 ‘맞춤형 숲가꾸기’전략 바람직
산림해충과 산림 건강성 토론
▲ 울산생명의숲이 29일 가족문화센터에서 개최한 산림병해충 방제와 산림 생태계 건강성 세미나에서 김석권 국립산림과학원 생산기술연구소장이 ‘우리나라 천연소나무림 임분전환을 위한 조림학적 접근’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지구온난화에 따라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각종 병해충이 기승을 부리면서 대부분 소나무로 이뤄진 우리나라 숲의 수종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오후 울산대공원 가족문화센터에서 울산생명의숲이 주관한 ‘산림병해충과 산림 건강성’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 전 국립산림과학원 생산기술연구소장인 김석권 박사가 첫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우리나라 천연소나무림 임분 전환을 위한 조림학적 접근’이라는 주제를 발표하면서 “소나무로만 구성된 숲의 수종을 점차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생장, 산림재해 등 여러가지 환경을 고려해 국가가 전략적으로 산림경영에 나서야 한다”며 “소나무재선충병 등 병충해가 발생하는 지역에 대해서도 소나무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맞춤형 숲 가꾸기 기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두번째 주제 발표를 한 부산대학교 홍석환 교수는 기후 변화에 따른 체계적인 숲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한반도 기온은 지난 100여년 동안 약 1.7도가 상승했고 2100년에는 현재보다도 약 5.9도가 상승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기후가 바뀌면 나무도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2050년에는 현재의 소나무 83%, 리기다소나무는 2040년에 90%, 잣나무는 2020년까지 현재의 70%가 각각 사라진다.

그는 이에 비하면 2013년 병해충으로 전체 소나무 숲 면적의 약 4%가 사라진 것은 적은 규모라고 꼬집었다.

홍 교수는 “숲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후 변화를 인정하고 환경, 사회, 경제적 분야에서 관리방향을 조정해야 한다”며 “소나무 숲을 참나무 숲으로 변화하면 숲의 온도를 낮추고 상대습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임상섭 산림청 산림병해충 과장이 ‘국가적 산림병해충 방제전략의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했고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이 ‘시민사회에서 바라본 산림병해충 방제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또 지정토론에는 마상규 (사)생명의숲국민운동 공동대표가 좌장으로, 토론자로는 유영민 생명의숲 사무처장, 서토덕 환경과 자치연구소 기획실장, 엄대섭 산림기술사, 이승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장 등이 나섰다.

주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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