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벅찬’ 역대 최고 성적
‘가슴 벅찬’ 역대 최고 성적
  • 김기열 기자
  • 승인 2008.08.2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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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9회 베이징올림픽 폐막식이 24일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사상 역대 최다 13개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금 13·은 10·동 8개 종합 7위… 아시아 2위

24일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 폐막식에서 한국선수단의 기세는 그 어느때보다 당당했다. 세계신기록에 빛나는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25·고양시청) 선수가 한국 기수로 위엄을 더했다. 한국은 이날 태극기를 앞세워 204개 참가국 가운데 176번째로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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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획득해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종합 7위를 확정지으며 8위에 머문 일본(금9, 은6, 동10)을 제치고 8년 만에 아시아 2위에 복귀했다.

지난 16일간 광활한 중국 대륙을 누볐던 태극전사들이 올림픽 출전 사상 역대 최다 금메달을 수확하는 최고의 성적으로 베이징올림픽을 마감한 것.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선수단의 지상 목표는 `10-10(금메달 10개-세계 10위)’ 달성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사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3년 2개월간 대한체육회를 이끌었던 김정길 회장이 올림픽 개막을 불과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정부와 마찰로 인해 중도사퇴했고 긴급 회장 선거를 통해 이연택 전 회장이 복귀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져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대회 첫 날 유도 60㎏급의 최민호(한국마사회)가 통쾌한 `한 판 퍼레이드’로 첫 금메달을 선사한 뒤 둘째 날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이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빛 물살을 가르는 신기원을 이룩했고 양궁에서는 남녀 단체전을 석권하며 메달 레이스에 박차를 가했다. 사격에서도 진종오(KT)가 황금 메달을 명중시킨 가운데 역도에서는 사재혁(강원도청)이 깜짝 금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고양시청)은 세계 신기록을 번쩍 들었다.

대회 중반을 넘어서며 `‘살인 윙크’의 이용대가 이효정(이상 삼성전기)과 짝을 이룬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빛 스매싱을 날렸고 국기 태권도는 임수정(경희대)과 손태진(삼성에스원), 황경선, 차동민(이상 한국체대)이 처음으로 4체급을 싹쓸이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폐막 하루 전에는 이승엽(요미우리)과 국내프로야구 올스타로 구성된 야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쿠바를 극적으로 물리치고 야구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또한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영웅’ 문대성(동아대 교수)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서 당당히 1위로 뽑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선수위원이 되는 영광도 안았다.

베이징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과 최고의 성과를 올린 한국은 이제 4년 뒤 열리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겨냥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베이징에서 달성한 업적에 안주하지 않고 체계적인 지원 속에 런던올림픽을 준비해야만 스포츠 세계 10강의 이미지도 지켜갈 수 있을 것이다. / 김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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