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맛에 반한 파티쉐’ 울산시숙련기술봉사회 고건오 제빵 이사
‘봉사맛에 반한 파티쉐’ 울산시숙련기술봉사회 고건오 제빵 이사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5.07.23 2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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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 찾아 제빵기술 재능 기부
▲ 울산시숙련기술봉사회 소속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공동으로 지난달 인도네시아의 빈민촌 찌부뚜 마을을 방문, 봉사활동을 펼쳤을 당시의 고건오씨.

“봉사는 한 마디로 즐거운 중독인 것 같아요. 한 번 시작하면 빠져나갈 수가 없죠. 최근엔 메르스 여파로 한동안 활동에 나서지 못했는데 어찌나 애가 타던지요.”

빵을 만드는 실력에 있어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숙련 제빵인으로 대한민국 기능장인 고건오(48)씨 이야기다.

그는 자신의 그 훌륭한 재능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역사회 곳곳에 아낌없이 기부하고 있다.

그는 울산시숙련기술봉사회(회장 김재근) 제빵 분야 이사다. 봉사회는 제빵, 용접, 농기계, 피부, 헤어, 화훼 등 약 10개 직종에서 60여명의 숙련 기술자가 속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재능을 홀로 소유하지 않고 어려운 이웃에게 전파하는 재능 기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시설 수리, 어르신 영정사진 찍어 드리기 등에 나서고 있다.

고씨의 경우 가장 자신 있는 빵이 기부 1순위다. 2013년도에 기능경기대회에서 제과 분야 기능장에 합격한 후부터 숙련기술봉사회 소속으로 자신의 재능을 널리 퍼뜨리고 있다.

봉사회 소속으로도 활동하지만 주로 같은 봉사회 김재근 회장과 별도로 매주 자신을 기다리는 곳을 향해 발걸음하고 있다. 그가 찾는 대상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와 상이군인회, 요양병원, 장애인 시설 등 6곳이다. 맛있는 빵을 미리 만들어 가서 전파하고 나면 각 가구나 시설의 각종 일거리를 찾아 나서거나 말벗이 돼 준다. 봉사활동을 위해 방충망 수리 기술까지 배웠다고 그가 귀띔했다.

“저 역시 가난하게 컸어요. 어려운 형편에 놓인 사람들의 아픔을 어느 정도 알죠. 어린이들과 만나 빵을 나눠먹으면서는 나와 같은 제빵 기능장의 꿈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그는 울산시숙련기술봉사회 소속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함께 하는 봉사에도 자주 나선다.

지난달에는 공단과 공동으로 인도네시아의 빈민촌 찌부뚜 마을 등을 방문해 ‘노사합동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울산의 숙련기술인들은 주민 30여명이 거주하는 이 빈민촌을 찾아 미용 봉사활동 등에 나섰고 빵을 만드는 여건이 되지 않아 고씨는 별도로 빵을 구매해 이들에게 전달했다.

“과거의 우리나라 같더군요. 신발도 없이 돌아다니고 위생 등에서도 열악했어요. 그래도 사람들이 매우 순수해 보였습니다. 이런 저런 지원을 하긴 했는데 돌이켜 보니 더 많은 도움을 전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습니다. 다음 기회가 있겠지요.”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일로 올 2월 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이사장 표창을 받은 것과 함께 장애인들과 함께 보낸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꼽았다.

장애인들과 함께 성탄절 기념 케이크를 함께 만드는 시간을 가졌는데 즐겁고 가슴 따뜻했던 경험을 잊기 힘들다는 것이다.

고씨는 현재 울산 중구 태화동 중앙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한편, 동원과학기술대학교에서 제빵업계 후진도 양성하고 있다. 1학년들을 상대로 제과실습 수업을 진행하며 또 다른 방식으로 재능을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이 제빵 명장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돕고 있다”면서 쑥스럽게 웃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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