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망사고 줄이자
지난해 울산서 모두 101명 목숨 잃어
교통사망사고 줄이자
지난해 울산서 모두 101명 목숨 잃어
  • 김지혁 기자
  • 승인 2008.01.03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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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사망자 수 43.5% 보행자·차량 부딪혀 발생
이륜차 운행문화 정착·음주운전 근절 대비책 세워야

‘101명’ 모두 한 순간의 실수로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2007년 한 해 동안 울산에서 모두 101명이 교통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대부분 교통사망사고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인재’였다. 올 한 해 동안 일어난 교통사망사고의 43.5%는 차량과 사람의 충돌로 야기된 사고였다. 사망사고와 관련, 차량 운전자들이 법적인 책임을 감수해야 하는 2차적인 사회문제가 야기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지난 10월 5일 한모(65)씨 남구 신정5동 번영교 위 도로에서 폐지수집 손수레를 밀고 도로를 횡단하던 중 택시에 치여 사망.

- 지난 10월 7일 조모(16)군 남구 옥동 모 자동차 영업소 앞 길에서 무단횡단하다 아반떼 차량에 치여 사망.

- 지난 10월 30일 운전이 미숙한 50대 주부 이모(59)씨가 차를 몰다 인도변 가로수를 들이받아 함께 타고 있던 남편 안모(67)씨가 사망.

조금 편하게, 빨리 가려다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사망사고였다.

울산지방경찰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7년도 한해 동안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모두 101명(2007년 12월 26일 현재).

2006년의 112명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사고율을 나타내고 있다.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는 유형을 살펴보면 2007년의 경우 전체 사망자 수의 43.5%에 해당하는 40명이 보행자가 차량과 부딪혀 발생한 사고였다. 이중에서도 60%인 24명은 무단횡단과 차도 보행 등으로 일어난 보행자 과실에 의해 사고가 발생했고 목숨을 잃었다.

이는 보행자의 교통안전의식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임을 잘 설명해 준다. 보행자의 교통 사망사고는 특히 차량 통행이 뜸한 야간이나 심야시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또 신체 순발력이 떨어지는 고 연령 층의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차량끼리 발생한 충돌사고로 인해 사망한 경우는 전체 인원 중 33명으로 35.9%를 차지했다. 또 차량 단독 사고에 의한 사망자의 수는 19명으로 20.7%를 차지했다.

차량 운전자나 탑승자가 사망한 사고에는 운전자의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대부분이었다. 신호위반(9명), 보행자보호의무 불이행(7명), 중앙선침범(4명) 등이 사망사고를 유발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인해 발생된 교통사고 사망자는 모두 15명에 달해 음주운전의 심각성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비책이 요구된다.

교통사망사고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06년에 비해 2007년에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7.3% 줄었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지방경찰청은 2007년 한해 동안 교통사고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사망자 비중이 가장 높은 보행자 무단횡단 지도 ·단속과 무단횡단이 빈발하게 발생하는 장소에 대한 무단횡단 방지 간이 중앙분리대를 설치했다.

상대적으로 치사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이륜차 사고를 줄이기 위해 대기업체와 배달업체 운전자를 상대로 안전모 착용하기 등 이륜차 운행문화 개선 운동을 동시에 추진했다.

또 경찰서 순회 교통경찰 워크샵을 통해 교통사망사고 감소의지를 제고하는 한편 경찰서별 자체 워크샵을 통해 빈발하거나 집중되고 있는 사망사고 추세를 분석하고 경찰서 별 실정에 맞는 대책을 논의 한 후 실무에 적극 적용시키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2008년도에는 경찰서별 사망사고 발생 유형에 맞는 적절한 대응책을 세우기로 했다.

또 교통사고요인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지도·단속 활동을 펼쳐 법규준수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화물차 통행이 많은 울산지역 특성에 맞게 화물차 안전확보를 위한 지도 단속을 강화해 나가고 이륜차 운행문화 정착,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각종 대비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울산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 관계자는 “교통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이 교통 안전 의식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통사망사고를 유발하는, 또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주체는 바로 보행자와 운전자 스스로인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관계자는 “한 순간 편리를 위한 보행자의 무단행단 행위는 목숨을 담보한 위험행위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운전자도 평소 교통 규칙을 철저히 지키는 안전운전, 방어운전의 습관을 잠시도 버려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 김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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