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는 노동조합이 3층짜리 집이라는 사실을 국민들이 잘 이해하도록, 어떻게 이런 집이 지어졌는지 풀어놓아야 한다. 바로 1층에 현대자동차 ‘현장노동조직’이 있고, 언론 보도로는 5개의 현장노동조직(민투위, 민노회, 민주현장, 민혁투, 현장연대)이 있고, 이 위 2층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지부(현 집행부)가 있고, 맨 위, 3층에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이 있다는 것이 공개된 현대자동차노동조합의 관련 조직표라면 홍보차원에서라도 국민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노동조합에 관계되는 것은 묻지도 말라는 풍토이어서 ‘노·노 갈등’이라는 용어 사용에서 도 문제가 발생한다. ‘노·노 갈등’이 아니라 1층과 2층의 갈등이고, 층간의 갈등은 1층의 5개 방에서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 진짜 노·노 갈등은 단위 사업장 안에 두 개 이상, 동격의 노동조합이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고 철학이 달라서 갈등을 일으켰을 때 사용해야 할 용어이다. 이번의 보도된 내용이 이러한 성질의 갈등이라면 어느 현장노동조직이 어느 현장 노동조직과 어떤 관점의 차이에서 갈등이 생겼는지 국민들에게 밝혀 동의를 구해야 한다. 특히 사상적으로 복선이 깔려있으면 서로가 투명하게 민주주의 사회답게 공개토론이라도 해야 한다. 국민들이 항상 숨어있는 이유에 신경을 곤두세우기 때문에 그런 이유가 없으면 없는 대로 밝혀야 한다.
셋째는 어느 정권에서 잘 못 배운 ‘떼를 쓰면 나온다’는 무리수를 계속 두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구성원들의 눈높이가 ‘삼겹살 구워 먹기’에서 ‘골프도 치자’로 바뀌었다. 아울러 감정적으로 불끈불끈하는 큰소리치기 수준에서 합리적으로 침착하게 판단하는 민주적 투표하기 수준으로 바뀌었다. 떼쓰기 수준에 어른들이 머물러 있으면 후세 자녀들의 교육은 형식에 그치고 만다. 가정에서 어른들 하는 것을 보고 배워 요즈음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선생님이 심부름을 시켜도 싫다고 안 한다. 떼쓰기부터 가정에서 배워오는 것이다.
/ 박문태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