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익조는 날고 싶다
비익조는 날고 싶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7.13 2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컷과 수컷이 눈과 날개가 하나씩이라서 둘이 짝을 짓지 않으면 날지 못한다는 비익조(比翼鳥)는 남녀사이 혹은 부부애가 두터움을 이르는 말로 이 새는 전설 속에 살아 있는 새이다. 갑자기 이 비익조가 생각난 것은 헌혈결과 통지서를 받으면서였다. 최근 메르스의 여파로 헌혈이 급감해 대한적십자사가 헌혈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헌혈이 줄어든 것은 매년 여름마다 방학과 휴가 등으로 헌혈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지만 특히 올해는 메르스의 여파로 단체 헌혈인구가 극감한 것이다.

흔히 헌혈을 하는 것을 ‘사랑을 실천 하는 것’ 으로 이야기 한다. 물론 이 사랑의 실천은 누구나가 다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 사랑을 실천 하는 이는 누구일까?

첫째,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이는 평소 규칙적인 생활을 한 사람이어야 하고, 전자 문진에 이상이 없어야 하며, 간호사와의 문진에 건강 상태에 이상이 없어야만 된다. 이런 엄격한 관문을 통과해야 헌혈을 하는 이도, 그 헌혈을 수혈 받는 이도 다 건강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의 헌혈은 매우 안전한 것이다.

둘째, 헌혈을 하는 이는 먼저 가까이 있는 헌혈의 집을 방문해야 한다.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실천이다. 가족이나 친구, 이웃에도 사랑을 전하고 싶어도 마음만 먹으면 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마음 속에 있는 것을 밖으로 표현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실천인 것이다. 그래서 헌혈은 우리가 이 사회에서 나눔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며, 사랑은 몸소 실천하는 것이지 마음만 먹는다고 되는 것이 결코 아닌 것이다.

메르스의 공포로 헌혈이 저조하자 지난달 17일에는 울산시 공무원들이 단체 헌혈을 했는데 이는 공무원들이 헌혈 분위기를 조성하여 혈액수급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에 호응을 하여 메르스 청정지역인 우리 고장 울산에서 단체 헌혈행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헌혈수급에 다소 숨을 쉬게 되었다.

특히 SK 울산 Complex는 메르스로 침체된 경기 회복을 위해 직원 한 명당 10만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기부하는 헌혈 행사를 해서 불안한 헌혈 수급에 도움을 주고, 또한 메르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상권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이들을 통해서 빠른 시일 내 메르스의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내 손에 도착한 헌혈통지서에는 헌혈증서번호와 헌혈한 날인 2015.06.15, 헌혈종류에는 전혈(400mL)과 헌혈횟수가 기록되어 있고, B형 간염, C형 간염, 말라리아 항체 등 다양한 검사결과가 있어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속적인 헌혈을 하면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헌혈을 하기 전에 다양한 검사를 하기 때문에 예전과는 달리 건강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헌혈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필자는 주기적인 헌혈을 통해 기본적인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그리고 매번 그 검사결과를 통해서 체중과 운동량을 조절해서 헌혈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그래서 헌혈은 나의 주치의(主治醫)이다.

온 산하를 메르스가 유린을 하고 갔다. 이제는 그동안 소홀히 한 곳을 찾아보아야 할 때이다. 헌혈도 하고, 지역 경제도 살리는 묘책(妙策)이 지금 절실히 필요하다.

이제는 어느 한 쪽도 부족함이 없도록 주위를 둘려 보아야 한다. 그래서 한 몸이 된 전설의 비익조가 훨훨 날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마음을 모아야 할 때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도움을 간절히 원하는 곳이 있다.

<김봉대 울주군청 문화관광과 >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