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셈과 나눔의 정치
덧셈과 나눔의 정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7.0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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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흔히 사칙연산(四則演算=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이용하여 하는 셈)을 배울 때 더하기를 가장 먼저 배우고 나누기를 제일 마지막에 배운다. 어린 시절을 한번 떠 올려보라. 아마도 숫자를 알고 난 뒤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의 사칙연산 가운데 더하기를 가장 먼저 익혔으리라.

그 다음이 빼기, 뒤이어 곱하기,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 나누기를 배운다. 그 이유는 나누기가 가장 어렵기 때문이고 이를 제대로 하려면 앞의 세 가지를 알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또한 더하기는 연산의 가장 기초이므로 무엇인가를 빼거나 곱하려면 숫자가 존재해야 한다. 무턱대고 0을 빼고, 곱하고, 나눌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처럼 더하기와 나누기는 수학의 기초가 되는 사칙연산에서 시작과 끝이다. ‘1+1=2’란 사실은 삼척동자도 아는 만고불변의 법칙이다.

하지만 요즘 세태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1+1이 때론 10이 되기도 하고 혹은 0이 되기도 해 안쓰러운 마음이다. 특히 정치는 덧셈이 잘 돼야 한다.

소모적 논쟁과 갈등의 ‘빼기’만을 일삼는다면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도 돌아서 ‘마이너스’밖에 남지 않는다.

또한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아집으로 일관하며 곱셈의 욕심이 지나치면 이는 결국 국민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이 때문에 정치인은 반드시 소통과 협력의 ‘덧셈정치’를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너와 내가 만나 상생을 이루는 것이 곧 1+1=2의 공식을 완성하는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제6대 울산광역시 중구의회가 개원 1주년을 맞았다. 중구의회는 지난 1년간 24만 구민의 대변자이자 심부름꾼이란 사명감으로 생활정치를 실현해 왔다. 지난 1년간 당리당략을 떠나 중구발전이란 공동의 목적지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소중한 동반자가 되어 준 동료의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 중구의회는 이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야 한다. 이를 위해 얼마 전 우리는 의회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상징물을 한자 ‘議(의)’에서 한글 ‘의회’로 새 단장하고 몸과 마음의 매무새를 고쳐 잡았다. 무엇보다 우리 중구의회 열 명의 의원들은 협력과 소통의 덧셈정치를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 너와 나 개인은 물론 여야의 이념을 떠나 끊임없이 대화하고 함께 어깨를 맞대며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일, 아마도 그 길의 끝, 즉 목적지에는 24만 중구민의 밝은 미소가 우리를 맞이해 줄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하나 나눔의 정치를 실천하며 사칙연산의 대미를 장식하고 싶은 마음이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로 고통은 나누어 반으로 만들고 기쁨은 나누어 두 배로 만드는 일, 그 의미 있는 행보에 우리 중구의회 동료 의원 모두가 함께 할 것이다.

병마와 가뭄으로 온 세상이 혼란스럽다. 다행히 간절함 끝에 시작된 장마가 가뭄으로 타들어가던 민심을 달래주고 고약한 바이러스를 깨끗이 씻어내 주리라는 기대감이 든다.

고마운 장마가 끝나면 어김없이 낭만 가득한 여름이 우리를 반겨줄 것이다. 뜨겁게 내리쬐는 뙤약볕이 달갑지만은 않지만 이것 역시 곧 이어질 가을의 풍성함을 위한 인고의 과정이라면 그냥 즐겨봄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지난 1년의 어제가, 소중한 오늘이, 그리고 희망 가득한 내일이, 앞으로 3년 뒤 맞이하게 될 중구의회의 풍성함이 되도록, 매 순간 왼쪽 가슴에 반짝이는 배지의 무게를 절감하며 더하고 나누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리라 다짐해 본다.

<김영길 울산시 중구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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