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적인 일부 성형외과들
기만적인 일부 성형외과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8.2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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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잘 버는 곳’으로 알려진 성형외과 중 일부가 ‘말도 안 되는 행태’를 거듭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울산 남구 삼산동 소재 일부 성형외과들이 미국산 ‘보톡스’ 대신 값 싼 국산을 투입, 시술해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하니 기가 막힐 일이다.

관련 병원의 태도는 더욱 가관이다. ‘제품의 품질은 동일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으며 가격은 병원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뻗대고 있다. 품질이 동일하면 값싼 국산제품을 이용해 시술 할 일이지 비싼 미국산을 쓸 일이 뭔가. 행여 소비자가 미국산을 원한다 해도 ‘품질이 동일함’을 설명하며 국산을 이용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사회지도층 인사의 도리다. ‘가격은 병원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 이란 변명은 그들이 ‘사회질서에 대한 개념이 있는지’를 의심케 할 정도다.

그들 말대로라면 수십만 원짜리 미국산 ‘보톡스’를 몇 백만원씩 받아도 된다는 논리에 다름없다. 이 보다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하는 것은 소위 ‘의료 엘리트’들이 전문지식이 없는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점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산 ‘보톡스’는 독점공급업체가 현재 삼산동 일원 성형외과, 피부과 밀집지역에는 공급을 중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결국 국산, 외국산을 구별할 전문지식이 없는 소비자를 기만해, 국산제품 한 병당 최소 100만~15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이다.

이런 비양심적이고 몰염치한 병원은 지역사회에 있어 봤자 도움될 일이 하나도 없다. 행정적인 규제뿐만 아니라 법적인 책임도 물어야 마땅하다.

/ 정종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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